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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도영 Aug 24. 2021

정해진 선과 문턱을 넘어

부모를 섬기는 일


오늘의 논어 말씀은 부모와 뜻이 다를 때 어떻게 행동 해야하는지 알려주십니다. 오늘은 필사를 하고 한자 敬을 적었어요. 공경할 경자가 들어가는 단어를 생각해봤어요. 공경, 존경을 이야기하는데 경찰을 이야기 합니다. 경찰은 경계할 경, 살필 찰 이라고 알려줍니다. 경찰은 경계하고 살피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어요. 


이제 논어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눕니다. 부모님과 뜻이 달랐던 적이 언제인지 생각해보라고 했어요. 


"제가 휴대전화를 3학년 때부터 사달라고 했는데 부모님께서 6학년이 되면 사주신다고 했어요."

"어렸을 때 장난감을 사달라고 했는데 엄마가 안된다고 하셨어요."


이럴 때 논어에서 말하는 섬세하게 간언해야 한다는 것의 의미를 물었어요. 


"공격적으로 이야기 하지 않고 공손하게 말씀드리는 것이에요."

"제가 바라는 것을 정중하게 부탁을 드리는 것이 섬세하게 간언하는 거예요."


오늘의 말씀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져보라고 했어요. 


"부모의 잘못된 점을 말했는데 부모가 따르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부모가 잘못하더라도 부모의 뜻을 어기지 않는 것이 맞을까?"


부모님께서도 사람이라 잘못을 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경우가 있었는지 물었어요. 


"동생이 장난감을 부러뜨렸어요. 제 잘못이 아니라 동생이 잘못한 일인데 잘 알아보지 않으시고 제가 잘못했다고 혼내셨어요."


이런 경우에도 과연 부모의 뜻을 어기지 않고 원망하지 않아야 하는지 물었어요. 아이들은 아니라고 합니다. 잘못된 부분을 섬세하게 간언하고 부모님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해요. 아이들의 뜻에 동의하면서 오늘의 말씀을 바꿔서 적어보라고 했어요. 이름하여 "00이가 말했다." 


"00이가 말했다. 부모를 섬기는 일에는 부모의 잘못된 점을 섬세하게 간언해야 한다. 부모가 나의 간언을 따르지 않을 뜻을 보면 말로 설득해야 한다. "


"**이가 말했다. 부모는 자식이 섬세하게 간언을 했을 때는 한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래도 자식의 간언을 듣지 않아 자식이 원망하면 둘이서 진지하게 얘기를 해야 한다."


논어라는 텍스트도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지요. 시대에 맞게 상황에 맞게 변용할 수 있어요. 논어와 공자라는 권위적일 수 있는 선을 아이들이 넘는 것을 보니 그 과감성, 자신감이 보기 좋습니다. 정해진 문턱을 넘는 만큼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정해진 선과 문턱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생산하는 사람으로 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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