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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도영 Jul 07. 2021

<논어>를뛰어넘는아이들

논어를 읽는 올바른 태도

오늘의 논어 구절은 도의와 관련된 이야기였어요.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이들의 생각을 물었습니다. 


"군자는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상관없이 도만 있으면 같이 지냈다는 이야기예요"

"군자는 부자나 거지나, 잘생겼으나 못생겼으나, 편견을 갖지 않고 도의만 있으면 좋은 사람과 사귄다는 이야기예요"


아이들에게 도의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도덕성이 있고 의로운 사람이요"

"인간관계를 맺을 때 차별하지 않는 것이요"


사전에서 찾은 도의가 무엇인지 알려주었어요. '사람이 마땅히 지키고 행하여야 할 도덕적 의리'라고 나왔어요. 그렇다면 도의를 가진 사람과 가까이 지내면 무엇이 좋은지 물었습니다. 


"나를 존중해 줄 수 있어요. 나만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것이 인이니까요"

"친구끼리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요"


오늘의 구절은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말하고 어떤 부분인지 생각해보라고 했어요. 


"도의가 있는 사람만을 가까이 지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도의가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해요"


저번에 4-1 택불처인, 언득지. "거주할 곳을 잘 선택하여 인자의 마을을 택해 살지 않는다면 어찌 지혜롭다고 하겠는가?"를 배웠거든요. 논어의 구절은 “인자의 마을을 택해 사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아이들끼리 이야기를 통해 이것을 변형했어요. “우리가 먼저 인한 사람이 돼서 인한 마을을 만들자. 그 첫걸음으로 함께 사는 이웃들에게 인사를 하자.”라는 새로운 명제를 만들고 행동 결심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도의가 있는 사람을 찾아 그 사람과 가까이 지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도덕적 의리를 실천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논어를 공부하는 우리들의 올바른 태도는 논어 구절을 있는 그대로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그걸 뛰어넘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그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어 대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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