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두번씩 아이들과 논어 필사를 하고 있습니다.
저번 주 금요일에 이인편 1장을 공부했습니다.
아이들은 구절을 필사하고 모둠끼리 질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인한사람은 나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사람입니다.
아이들은 제가 읽어주는 책 <당신의 이유는 무엇입니까?>에서 나온 하라교수를 말했습니다. 교수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잘못한 일이 아님에도 저자에게 사과를 했기 때문에 그렇다는 말을 했어요.
손흥민을 이야기한 아이도 있어요. 히샬리송 선수가 골을 넣었을 때 더 기뻐했기 때문이라고 답했어요.
인자의 마을에 가서 거주하는 것이 지혜로운 까닭은 무엇인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다른 사람을 보고 나도 똑같이 인한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어요.
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제 아내는 교사입니다. 처제도 교사에요. 동서도 교사고요. 장인어른도 교사입니다. 이런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는 교사가 될 확률이 높겠죠?
주변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많다면 나도 피울 확률이 높겠죠?
주변에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있다면 나도 덩달아 책을 읽을 확률이 높습니다.
저는 자기경영노트 3기 모임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독서하고 글쓰고 책을 쓰는 선생님들이 모인 곳입니다. 이 곳에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독서하고 글을 쓸 수밖에 없어요. 다른 사람을 보고 배우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 책에서 본 말을 얘기해주었어요.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사람 다섯 명의 평균 모습이 바로 당신이다.
-짐 론
마지막에 이 구절이 사실은 잘못됐다고 했어요. 무엇이 잘못되었을까요?
맞습니다. 우리는 인자의 마을로 가는 것도 좋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곳을 인자한 마을로 만들어야 합니다. 내가 먼저 인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아이들과 우리 교실을 인한 교실로 만들자고 했어요. 우리반 아이들 모두가 나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아이들로 자란다면 정말 멋진 교실이 될 것 같습니다. 상상만해도 좋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주변 사람들을 모두 인한 사람으로 물들게 하는 어른으로 자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