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인연은

거창하게 시작되지 않는다.

3년 전,
나는 제빵을 하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빵을 만드는 김에
봉사도 해볼까.”

그래서 검색을 했다.

네이버.

그 검색 끝에
적십자 소속 경기광주 청솔봉사회를 알게 되었다.


그곳에서 나는
아버지뻘 형님들,
엄마뻘 누나들과 함께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벌써 3년.

그리고 나는
제빵을 시작한 지
15년이 넘는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 이 봉사는
재능기부라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은
봉사를 하러 갈 때마다
내가 더 많은 것을 얻어온다.

사람 이야기,
웃음,
그리고 빵 냄새.

빵을 같이 만들다 보면
사람 사이의 거리는
생각보다 빠르게 줄어든다.

오늘도 나는
경기광주 자원봉사센터에
제빵 재료를 내려놓고 왔다.


내일은
다시 밀가루와 함께
사람 냄새를 묻히고 올 예정이다.

— 이창대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