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 바우쉬와 나의 느린 귀환
그녀의 무용은 아름다움으로 시작되지 않는다.
춤은 늘 질문이었다.
“나는 지금 살아 있는가?”
그 질문 앞에서 사람들은 울거나, 웃거나, 멈춘다.
그리고 결국 몸이 먼저 대답한다.
나는 올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20대에 연극배우였고,
거리에서 마임을 하며 사람들 앞에서
숨 쉬던 몸이 있었다.
그 몸이 지금도 남아 있다는 걸
나는 최근에서야 알았다.
그동안 나는 빵을 만들었다.
이혼했고, 무너졌고, 다시 새벽에 나를 반죽했다.
빵이 부푸는 동안,
나는 조금씩 다시 살아났다.
피나는 이야기 했다.
“나는 기술에 관심이 없어요. 사람에 관심이 있을 뿐.”
그 문장을 들은 순간, 나는 알았다.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은 제빵 기술서나 무용 공연이 아니다.
나는 사람에 대한 질문과 위로가 있는 경험을 만들고 싶다.
빵과 춤,
오븐과 무대,
반죽과 움직임.
이건 어쩌면 전혀 다른 세계처럼 보이지만
실은 둘 다 같은 언어를 가진다.
정직함.
그래서 나는 앞으로 이렇게 살아보려 한다.
빵을 만들고
글을 쓰고
몸을 움직이며
사람을 무대 위로 초대하는 삶.
이건 화려한 복귀가 아니라,
내 몸이 다시 나를 데려가는 천천한 귀환이다.
언젠가 공연 제목을 하나 짓고 싶다.
“The Bread Dances.”
혹은
“몸은 기억하고, 빵은 증언한다.”
그날이 오기 전까지,
나는 계속 반죽하고,
계속 움직이고,
계속 살아볼 것이다.
피나가 했던 말처럼.
“우리는 춤추지 않으면 안 된다.”
내 몸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건 늦은 게 아니라,
지금이 때라는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