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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대 Jan 28. 2024

숨겨진 아이

컸다고 모든 게 어른은 아니야

그동안 글을 안 쓰려고 미루고 미루다.

새해와 함께 내 안에 작은 규칙을 만들었다.

주말엔 평일과 다르게 하루의 루틴을 짜고

실천하자.


평일에 노력하고 고민하는 부분을

주말엔 잠시 멈추고 내 안에서 정리할 틈을 주자.

그리고 주말엔 나의 삶의 다양한 부분을

돌아보며 균형 있는 발전을 해보자.


그중에 한 가지가 이제 매주 일요일에는

나의 일주일 동안에 삶 가운데 들었던 순간들을

솔직하게 적어보자.


나의 존재에 한 부분이 "이혼"이후의 삶이고

내가 사는 삶의 터전이 "빵집"이기에 이 글이

적어도 나에겐 가장 진솔한 "지금"과 "날것"의

생생함을 전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오늘은 새해에 시작한 나의 그림 수업에

대해서 이야기하려 한다.


몇 년 전부터 눈여겨봐 온

그림 작가님의 수강생들의 활동 모습들을

보며 내가 처음에 생각한 사업, 브랜딩의

일환으로 그림 수업을 듣기로 한다.


동네 빵집을 넘어서 하나의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전하는 부분에서 디자인이나 그림

수업들이 너무 중요하게 생각되었다.


나에게는 없는 재능이라 생각해서

포기한 영역이었으나 새해가 되며

나는 너무나 빠른 포기로 나도 모르는

나를 발견할 기회를 박탈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머리가 아닌 내 가슴이 이끄는 데로

좀 가보기로 한다.

연기와 제빵도 그리고 사업까지 어느 것

하나 나와 어울린다고 생각해 본 적 없지만

내게 허락된 기회와 가슴이 시키는 발걸음을

따라가 보니 내 안에 많은 새로운 것들을

발견했다.


그래 그랬다.

나는 아직 나를 잘 모른다.

그동안 나는 나의 작은 잣대로

나의 삶을 너무나 작게 또 쉽게

만들어버렸다.


이제는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라고

이혼을 하며 다짐을 했던 나를 기억한다.


동네 카페가 아니라 스타벅스라는 커피를

매개로 한 다양한 사업을 하고 싶은 나였다.


전혀 기초도 없고 관심도 없던 내가

스스로 마음을 열고 그림 수업을 들으며

얼마 안 되었지만 내 안에 소리들을 듣게 된다.


"너무 쉽게 너를 규정하지 마!"


내 안은 아직 많은 보물들을 숨기고 있는

상처 많은 어린아이가 있다.


"캐내어주고 보듬어 안아줘야 한다."


아무도 안 해준다면 스스로는 꼭 해줘야 한다.

우리는 너무 오랜 시간 스스로에게 너무

혹독했다.


스스로 만든 감옥에 갇힌 아이는

그대로 화석처럼 굳어버린다.


그 아이를 다시 살리려

내 안에 어린아이가 좋아했던 일들을

하나씩 해나간다.


그 아이가 만족하고 성장할수록

나의 내면과 외면에 삶의 균형이

고르게 그리고 멋지게 나이 듦의 축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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