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만남: 신을 만나다 --- 3

by Sia

나는 미소를 머금었다. 이 순수한 마음이 얼마나 귀한지! ‘정말 신이 있다는 느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나는 지금,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제 복식호흡을 해보자고 했다. 눈을 감은 채 서서히 몸을 이완시켜 보자고 했다. 복식호흡을 하면서 가볍고 편안한 몸과 마음으로 상상해 보자고 했다.


나는 뒤처진 철새다. 남들과 달리 뒤처진 채 살아왔다. 느린 날갯짓으로 혼자 떨어진 채 날고 있다. 하지만 날갯짓을 멈추거나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혼자가 아니다. 내게 응원을 보내는 신이 존재한다. 신은 언제 어디서나 내게 힘을 보내주고 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신이 지금, 이 순간 내게 무엇이라고 말씀하고 계신다. 무엇이라고 하는지 그대로 나는 듣고 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어떤 대화가 오가고 있는지 나는 듣고 있다. ...... 지금 이 순간의 느낌을 간직한 채 이제 눈을 뜨면 된다.


라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조용히 티슈를 건네주었다. 신과 나눈 대화와 느낌을 적어보자고 했다. 라는 펜을 들고 적어 내려갔다.


“신: 라야, 언제나 어디서나 무엇을 하거나 간에 너를 지켜주고 응원하고 있단다.

나: 힘들 때도 곁에 있으셨나요? 엄마한테 맞을 때도요?

신: 그렇단다. 단 한 번도 네 곁을 떠난 적이 없었단다.

나: 그러면 어머니가 나한테 그런 짓을 못하도록 하셔야 했잖아요! 왜 가만히 두셨어요?

신: 네 어머니는 이미 축복과 징벌을 자신의 삶 속에서 받고 있었단다.

나: ......

나: 앞으로도 계속 나와 함께 하실 건가요?

신: 그럼, 당연하지. 언제나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내가 너를 지켜줄 것이다.

나: 감사드립니다.”


-처음에는 원망하려고 했어요. 왜 나한테 이런 엄마를 보내주셨는지, 아니 이런 괴상한 엄마의 딸로 태어나게 했는지 말에요. 그런데 그런 원망이 쏙 들어가고 눈물이 났어요. 이상한 일이에요. 그런데 신을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요?


나는 교회를 다닌 적이 있다. 그때 신을 불렀던 이름이 ‘하나님’이어서 그게 익숙해서 그렇게 부른다고 했다.

-그럼, 저도 그렇게 부를게요. 하나님이라고요!

라가 소리 내어 웃었다. 상큼한 웃음소리였다.


-하나님과 나눈 대화가 마음을 평온하게 했어요. 언젠가 어떤 책에서 봤는데, 하늘에서 영혼의 상태로 있으면서 정한다고 해요. 내가 태어날 환경과 부모를요. 그리고 자신이 성장해서 언제 어떤 일을 겪을지도 이미 알고 내려온다고 해요. 저는 말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요. 그 책을 찢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났어요. 미리 정한다면, 제가 엄마를 결정할 리가 없어요. 절대로 그럴 리가 없지요! 그런데 그렇게 적혀있는 거였어요. 말도 안 되는 소리잖아요! 엉터리 같은 책을 집어던져 버리기까지 했어요. 그런데 지금, 갑자기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 같아요. 그 책에는 분명 이런 말이 적혀있거든요. ‘영혼의 성장을 위해서’라고요. 그리고 ‘성장을 위해서는 고통이 필요하다.’라고요. 그러면 내 영혼의 성장을 위해서 엄마가 필요했던 걸까요? 그렇지만 사실은 너무나 고통스러워요!


그랬다. 나도 그 책을 집어던져 버렸다. 그 책은 경영심리학자인 이이다 후미히코의 ‘사는 보람의 창조’다. 믿거나 말거나일 수도 있다. 기분 나쁘면 안 믿으면 그만일 테지만, 그렇지가 않았다. 기분이 나쁜 만큼 끈덕지게 남아있는 뭔가가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의 이치를 어떻게 다 알 수 있을까. 3차원의 인간 세상에서 4차원 이상을 짐작이라도 할 수 있을까. 극도로 직관을 끌어올린다고 해도 잘 알 수가 없다. 아주 약간의 점 정도만을 겨우 추정할 뿐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은 이해할 수가 있다. 좋고 편안한 것을 원하겠지만 그게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아무런 고통과 고난 없이 안락하고 평안하기만 하면 심지가 빠진 상태가 될 것이다. 늘 웃기만 하는 것은 인형밖에 없다. 살아있다면, 당연히 고난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것을 극복했을 때 성장이 일어난다. 영혼은 에너지이고, 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의해서 사라지지 않는 영혼이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 ‘성장’일 것이다. 평안하고 안락한 가운데에는 성장이 제대로 일어날 리가 없다. 그러니, 내가 어머니를 선택했다면, 어머니의 딸이기를 결정했다면, 믿고 싶지 않지만 정말 그랬다면, 맥락이 통한다. 내 영혼 성장에 안성맞춤이 바로 어머니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제대로 나를 성장시키기 위해 내 삶에서 어머니가 존재하고 있다. 천만 번 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다. 맞다!


고통스러울수록 영혼의 목적은 점점 달성되고 있는 셈이다.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이니까! 라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해가 된다는 것이 신기해요. 그 책 참 싫어했는데......


라가 싫어한 것은 그 책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었을 것이다. 공감을 잘해주고 사랑을 많이 해주는 그런 부모를 선택하지 않았던 자기 자신을! 현실에서 만난 그 ‘어쩔 수 없는’ 어머니는 영혼의 시각에서 보자면 축복이다. 그러니, 영혼은 지금 성공하고 있는 상태다.


사실, 성공의 개념은 이제 다시 정의 내려져야 한다. 흔히 어떤 목표로 한 일을 성취하게 될 때, ‘성공’이라고 한다. 저마다 목표한 지점이 다르니, 성공의 정의도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자격증을 따는 것일 테고, 어떤 이는 돈을 많이 버는 것, 높은 명예, 또는 권력일 것이다. 묶어보면, 일련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재력, 명예, 권력이라는 세 박자가 춤을 추지 않을 때가 없다. 인생에서 그런 욕망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실패한 삶이라고 손가락질할 것인가? 초라해지고 나약해질 것인가? 그게 삶의 전부인가? 저마다 다 다른 성공의 정의가 있겠지만, 그건 한계가 있다. 욕망을 채우기에는 나이가 들어 버리면, 그때는 실패라는 결과가 붙기 때문이다. 노인이 되는 것은 결국 성공을 저버리는 것이라는 이상한 등식이 성립되고 만다. 그게 아니라고 한다면, 욕망과 탐욕이라는 한계를 뛰어넘는 성공의 정의를 새롭게 내려야 할 것이다. 인간을 이루는 것 중에서 눈에 보이는 것이라면 육체다. 죽으면 썩어갈 육체가 인간의 본질이 아니다. 본질은 변하지 않는 그 무엇이어서 보이지 않는 영역에 있다. 그것을 총칭해서 영혼이라고 일컬어보자. 영혼은 성장을 꿈꾸고 있고, 그 목표를 위해 이 땅에 와서 육체와 함께하고 있다. 고난과 역경의 극복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 그것은 곧 성공의 정의이기도 하다. 그러니, 역경의 극복이 성공이다!


-역경의 극복이 성공이라니, 참 참신하군요. 그렇다면, 저는 성공을 참 많이 경험했어요. 지금도 성공하는 중이고요. 이렇게 보니, 제가 좀 괜찮아 보이는군요. 그래서 “괜찮아”라고 하는군요! 오늘, 뜻깊었습니다. 신을 믿지 않아도 신과 대화를 나눴어요. 신이 언제나 저를 응원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감사해요. 모든 것이요. 신이 저를 여기로 인도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역경의 극복이 성공이다’, 이 말을 마음 깊이 새깁니다.


다음 시간까지 해올 과제를 제시했다. “괜찮아, 잘했어. 잘할 거야.”라고 하면서 나를 안아주며 토닥여주는 것 하루 세 번. 저번 주 과제와 시간은 동일하게. 그리고 밤하늘의 ‘달’을 3분간 바라보며, 떠오르는 것을 한 줄 이상 적어오자고 했다. 달을 바라볼 때는 이 세상에 달과 나만 존재한다는 듯이 집중해서 한 자리에 머물면서 바라보도록 했다. 라는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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