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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청아 Sep 30. 2022

23살인 내가 글쓰기 클럽을 만든 이유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서평

0. 들어가며...


왜 우리는 글쓰기에 열광할까? 말과 글은 우리 삶에 있어서 필수 불가결하다. 우리는 스스로를 조금 뻔뻔하지만 당당하게 ‘호모 사피엔스(슬기로운 사람)’라고 부른다. 슬기로움을 표현하는 방법은 말과 글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말과 글을 통해 생각을 표현하고 타인과 나눈다. 우리는 교류하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교류하며 살아갈 것이다.


그렇기에 세상이 글쓰기를 필요로 한다. 사람들은 글 잘 쓰는 이를 부러워하며 심지어 우러러본다. 모두가 글을 잘 쓰기를 원한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글을 잘 쓰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누군가 내게 글을 잘 쓰는 방법을 물었을 때, 대답이 머릿속에서만 맴돌았다. 어떻게 해야 글을 잘 쓰는지 틀을 잡아줄 수가 없었다. 애초에 나조차도 정리가 안되어있었다. 기본적인 틀을 잡고 가야 글쓰기 클럽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해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읽었다. 그 덕에 얻은 틀을 소개하고자 한다.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유시민 / 생각의 길 / 2015 04 15



1. 칼럼으로 발췌 요약을 하는 이유


세계사 같은 경우는 다 같은 내용일 텐데 왜 어떤 책은 베스트셀러이고 어떤 책은 묻히는 걸까?


이유는 단순하다. 요약을 잘하고 쉽게 전달하면 베스트셀러다.


글은 기본적으로 소통이다. 그렇기에 요약은 경청이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야 남도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사람이든 글이든 소통하고 싶다면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기에 글쓰기 실력 향상을 위해선 우선 요약이 중요하다. 어떤 글을 요약할까 고민을 하던 중, 식견도 같이 넓히면 좋다고 판단해 시사, 상식 관련 칼럼을 골랐다. 칼럼은 중앙일보가 유명해서 찾아보았는데 글이 요약하기에는 너무 짧았다. 다른 칼럼을 찾아보다 우연히 한국일보 이충걸의 글을 접하게 되었다. 읽어보니 길이도 적당하고 글의 내용도 너무 무겁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은 '이충걸의 필동 멘션'을 요약하는 것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연재가 멈추어서 최신 트렌드를 다루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추후 다른 칼럼을 찾아볼 예정이다.


2. 글을 다 같이 쓰면 좋은 이유


텍스트 요약은 혼자 하는 것보다 같이 하는 것이 좋다. 텍스트를 오독하거나 핵심을 잘못 파악하는 경우, 혼자 하면 깨닫기가 힘들다. 같이하면 저절로 알 수 있게 된다. 피드백을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이다. 같이 하다 보면 훌륭한 글의 조건, 못난 글의 특징이 보인다.


또 자신의 글을 자연스레 남에게 보여줄 수 있다. 남에게 평가받기가 싫어서 글을 혼자 움켜쥐고 있으면 글이 늘지 않는다. 글은 본인의 지식을 자랑하려고 쓰는 것이 아니다. 내면을 표현하고 타인과 교감하기 위해서 쓰는 것이다. 화려한 문장을 쓴다고 해서 훌륭한 글이 아니다. 타인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어야 훌륭한 글이다. 글은 읽힐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3. 글쓰기 철칙


글쓰기에는 철칙이 있다.


1. 많이 읽어야 잘 쓸 수 있다.

2. 많이 써야 잘 쓸 수 있다.


이렇게 말하면 글쓰기 비법이나 왕도, 지름길과 샛길을 원한 사람은 나가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들에게는 위 철칙이 다음과 같이 들린다. “내가 건강하게 사는 법 알려줄게~ 금연하고 금주해. 그리고 운동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운동 열풍이 불며 pt선생님, 홈트레이닝 유튜버가 성공하고 있다. 이유는 운동을 쉽게 옆에서 잡아주고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방법은 실행을 불러온다. 실행은 따분한 철칙을 단단한 루틴으로 만들어준다. 그렇기에 나는 많이 읽고 많이 쓸 수 있는 방법을, 글쓰기 근육을 키우는 방법을 알려주고 같이 훈련할 것이다. 본인이 실행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어느새 글을 잘 쓰게 된다.


4. 논리 글쓰기


우리는 논리 글쓰기를 할 것이다. 문학 작품과 다르게 논리 글쓰기는 재능의 비중이 작다. 누구라도 쓰다 보면 잘 쓸 수 있다. 게다가 잘 쓴 글의 기준도 문학에 비해 명확하다. 본인의 주장을 근거를 들어 분명하게 드러내면서도, 상대방이 반박할 여지를 주면 된다. 이를 쉽게 읽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으면 잘 쓴 글이다.


깔끔하고 훌륭한 글을 위해선 다음 2가지만 기억하면 된다.


1. 단문 쓰기

2. 군더더기 제거


글은 최대한 단문으로 작성한다. 하나의 문장에는 하나의 뜻(생각, 주장)만 담겨 있으면 된다. 복문은 정말 중요한 뜻을 전달하기 위해 필요할 때만 사용하면 된다.


군더더기는 굳이 필요 없는 내용이면 모두 군더더기이다. 과감하게 삭제해도 좋다. 군더더기는 사족이 되는 경우가 많다. 굳이 필요 없는 내용은 덧붙였다가 오히려 글을 보기 싫게 만든다.


문학 글쓰기가 아니기에 화려하고 기교 있는 글보단 다소 투박하더라도 단단한 글을 쓰면 된다. 기본이 되어야 기교도 가능하다. 기본 없는 기교는 허영이다. 멋들어지게 뽐내며 글을 쓸 필요가 없다.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글을 쓰자.


5. 못난 글


앞서 말한 내용처럼 글은 소통이다. 못난 글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고 내 할 말만 하는 글이다. 어려운 전문용어를 도배해놓고 풀이를 해놓지 않거나 타인의 마음에 다가가지 못하면 못난 글이다. 듣는 이를 고려하지 않는 글은 좋게 봐도 배려 부족이고, 나쁘게 보면 소통할 마음조차 없는 글이다.


그렇다고 해서 보여주기 식 글을 쓰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차라리 아무도 안 본다고 생각하고 솔직한 나 자신을 드러내라. 글은 생각의 표현 방식이고, 생각은 내면으로부터 온다. 솔직하지 못한 내면은 상대에게 닿지 않는다. 우선 생각을 다 표현하고 나서 듣는 상대에 따라서 문체만 정하면 된다. 말하기와 같다. 행여나 상대가 이해하지 못할 용어에는 설명을 덧붙이면 된다.


실제로 나도 과거 쓴 글들을 다시 읽어보았을 때 공통적으로 느낀 점이 있다.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나만 보려고 쓴 일기는 유쾌하고 솔직 담백한 글이었다. 그 당시 나의 감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누군가 볼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꾸며 쓴 글은 유치했다. 그 당시 나의 내면이 아닌 멋져 보이려고 흉내 낸 글이었다. 마치 아빠 정장을 훔쳐 입은 듯했다. 내가 보기에도 못난 글이었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글을 나 자신을 꾸미기 위한 용도가 아닌 털어놓기 위한 용도로 쓰자.


6. 마치며...


유시민은 글쓰기를 축복이라고 표현했다. 우리 시대에 주어진 특권이자 축복.

나도 그의 말의 동감한다. 그렇기에 그 축복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방법을 몰랐던 차에 이 책 덕분에 글쓰기 클럽의 방향성도 잡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책의 저자 유시민에게 감사를 표하며, 그의 글을 빌려 글을 마친다.


글쓰기는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행위이다.
글로 인정받고, 존중받고, 존경받고 싶다면 그에 맞는 내면을 가져야 한다.
그런 내면을 가지려면 그에 맞게 살아야 한다.

글은 온몸으로, 삶 전체로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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