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남은 너

편지가 쌓여가는 만큼

by kj

〈편지가 쌓여가는 만큼〉

사랑아,
오늘도 오빠는 너에게 편지를 써.

한 통,
두 통,
어느새 액자뒤에
쌓여가는 117통의 편지들.

처음엔 그저
보고 싶다는 말 하나 적는 것도
가슴이 너무 아파서
숨을 참고 썼는데

이젠 말이야,
편지를 접을 때마다
이게 다
너를 만나러 가는 날을
하나씩 세는 것 같아.

달력에 하나 더
기록하듯이 말야.

사랑아,
오빠 이런 상상도 해봤어.

언젠가
너한테 이 편지들 전부 들고 가서
말없이 꺼내 보여주는 거야.

"사랑아,
이만큼이나
오빠, 매일 너한테 다녀갔어."

넌,
살짝 웃으면서
다 보고 있었다고
그렇게 말할 것 같아. 그치?

편지가 쌓여가는 만큼,
오빠 마음도
조금씩, 조금씩
네게 닿고 있는 거 맞지?

그럼 됐어.
내일도 쓸게.
사랑이한테, 한 통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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