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남은 너

눈물이 마른 자리

by kj

〈눈물이 마른 자리〉

사랑아
어제는 꼭 꿈에 나와줬음 했는데
아쉽게도 안 보이더라.
괜찮아, 오늘도 있고 내일도 있으니까.
남아있는 날들은 전부
너를 기다리는 날들이잖아.

며칠 전, 엄마에게서
네 영상을 받았어.
떠나기 얼마 전
랑이집에서의 평범한 하루.
그 안에 네 숨소리와 털결이
아직 그대로 살아 있었어.

전 같았으면
그 자리에서 울었을 거야.
그런데 이번엔
웃으면서 오래 바라봤어.

한때는 눈물이 마르면
그리움도, 사랑도 옅어진다고 믿었는데
아니더라.
슬픈 그리움은 단단하게 굳어
영원히 변치 않는 사랑이 되었어.

그걸 깨닫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지만
아마 그 시간이
우리 둘 다에게 꼭 필요했던 것 같아.

계속 울면..
못난 오빠 걱정하느라
랑이가 편히 못 지낼 거잖아.
그래서 강해졌어.
아니, 강해질 수밖에 없었어.
이유도, 시작도, 끝도
모두 김사랑 하나였으니까.

사랑아
여전히, 아니 영원히
넌 내 전부고
내 하나뿐인 딸이야.

오늘도 잠드는 순간까지
너를 생각할게.
그러니 너는
오빠 몫까지 환하게 웃으면서
하루를 보내줘.

사랑해. 내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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