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거대한 수족관
달링하버에 위치한 와일드 라이프 동물원 옆 수족관
유모차 여행의 두 번째 장소는 'SEA LIFE Aquarium'이다.
와일드 라이프 동물원 옆에 있어 보통 콤보티켓으로 동물원과 수족관을 한 번에 다녀오지만,
아이와 여유 있게 관람하고자 하루에 한 곳만 다니기로 했다.
트레인을 이용하면 Wynyard역에서, 메트로를 이용하면 Barangaroo역에서 내린 다음 10분 정도 걸으면 바로 찾을 수 있다.
아이랑 다닐 때는 트레인보다 메트로가 조금 더 편해서 메트로를 자주 이용한다.
Barangaroo역에서 내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탁 트인 호주의 바다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푸른 바닷물이 일렁이는 모습, 강렬한 햇빛이 물결에 반사되는 모습, 페리와 요트들..
이런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호주스러운' 모습이다.
SEA LIFE 입구에 설치된 푸르른 조명과 바다사진은 마치 바닷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앞으로 어떤 바다생물들이 있을지 기대가 되었다.
아이는 유모차에서 내려 신나게 뛰어들어갔다.
동물원과 마찬가지로 아이의 눈높이와 맞는 위치에 다양한 물속 생물들이 있었다.
내가 굳이 안아주지 않아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어 아이도 나도 편했다.
아이가 재밌어할 만한 체험공간도 있었다.
물속에 있는 불가사리와 해초들을 만질 수 있는 체험이다.
먼저 직원들이 어떻게 만져야 하는지 설명해 주었다. 집어 올리지 말고, 최대한 부드럽게 손으로 쓰다듬어야 했다.
아이는 손을 넣어 불가사리를 조심스럽게 만졌다. 자기 손보다 훨씬 큰 불가사리를 쓰다듬는 작은 손이 너무 귀여웠다.
체험 후에는 옆에 마련되어 있는 세면대에서 손도 씻을 수 있어 마무리까지 완벽했다.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무료 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도 있었다.
사진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QR코드를 주는데, 출구 쪽 기계에 QR코드를 찍으면 사진원본을 이메일로 전송받을 수 있다.
길고 구불구불한 관람통로를 따라 내려가니 주변이 점점 어두워졌다.
마치 더 깊은 바다로 들어가는 듯했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는 해저터널이 있었다.
천장전체가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어 바다 생물들이 유영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었다.
특히 가오리와 상어가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의 감탄하는 소리가 들렸다.
머리 위로 활발하게 지나다니는 압도적인 크기의 가오리,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상어가족
다양한 생물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지만,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가오리와 상어였다.
해저터널에서 올라와 다음에 방문한 곳은 천연기념물인 듀공을 볼 수 있는 탁 트인 공간이었다.
성격 좋게 생긴 듀공이 올라와 상추잎을 물고 물아래로 사라졌다.
사육사의 부름에 올라와서 애교도 부리고 주변을 빙글빙글 돌았다.
아이는 처음 보는 듀공이 인상 깊은지 꽤나 집중해서 보았다.
듀공에게 아쉬운 작별인사 후
펭귄탐험보트(Penguin Expedition Boat)를 타러 갔다.
고무보트를 타고 들어가 펭귄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펭귄의 서식지는 매우 춥기 때문에 겉옷준비는 필수였다.
고무보트를 타고 들어가니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펭귄들이 보였다.
창문을 사이에 두고 볼 때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우와!' 감탄사와 함께 하얀 입김이 나왔다.
호기심 많은 펭귄들은 우리를 구경하기 위해 삼삼오오 마중을 나왔다. 덕분에 우리도 펭귄들을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예상치 못한 펭귄들의 환대(?)에 아이는 마냥 즐거워했다.
도심 한가운데서 할 수 있는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유의할 점은 펭귄탐험보트 타기(Penguin Expedition Boat Ride)는 관람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꼭 시간에 맞춰가야 한다는 점이다.
주중에는 10:30 am - 3pm, 주말에는 10:30 am - 4pm이다.
따로 추가 티켓 구매 없이 입장권만으로 무료 체험이 가능하다.
가급적이면 시간에 맞춰 꼭 체험해 보는 걸 추천한다.
해파리와 알록달록 예쁜 빛깔을 가진 물고기들을 보고 나면 관람이 마무리된다.
그래도 바깥으로 완전히 나가기 전까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기념품가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는 뛰어들어가 다양한 상품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우리 집에 펭귄 인형도 없고, 듀공이도 없고..." 혼잣말이겠지만, 그 말이 귀에 꽂힌다.
일단 못 들은 척을 했다.
그러다 아이는 펭귄인형에게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
"펭귄아 너 우리 집에 같이 갈래?"
하... 고민이 되는 시간이다.
매번 갈 때마다 사줄 수도 없고, 아이가 선택한 펭귄인형이지만 사실 나도 갖고 싶고..
(내가 기념품 사는 걸 좋아한다.)
'호주에 와서 두 번째 관광지 방문 기념으로 하나 살까? 아니 사줄까?'
(나도 갖고 싶어서) 못 이기는 척 아이에게 사주기로 했다.
아이는 펭귄과 같이 집에 갈 수 있다는 사실에 신이 나서 계산대로 달려갔다.
'펭귄아 우리 집에 같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