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여행] 와일드 라이프 시드니 동물원

호주 첫 유모차 여행

by Oli
호주에서의 첫 동물원
달링하버에 위치해 있어 탁 트인 바다도 볼 수 있는
너무 멋진 곳



두 살 아이와 함께하는 유모차 여행

첫 번째 장소는 '와일드 라이프 시드니 동물원'이다.


이곳을 첫 번째 여행 장소로 정한 이유는

첫째 대중교통으로 가기 편리하다. 시드니의 중심가에 있어 대중교통으로 무리 없이 갈 수 있다.

둘째 달링하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호주의 탁 트인 바다와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셋째 우리 아이가 동물에 관심이 많았다.


사실 시드니 공항에 내려 남편 차를 타고 동네로 온 이후 계속 동네에서 시간을 보냈다.

도서관도 가고, 마트도 가고, 놀이터도 가고..

호주에 도착해서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야 용기를 내서 아이와 함께 둘이 기차를 탔다.


지금이야 길이 익숙해서 낯설지 않지만

그때만 하더라도 매우 낯설었다.

눈과 머리는 매우 바빴지만

아이를 위해(?) 밝은 미소를 유지해야만 했다.

마치 별일 아니라는 듯이...


그렇게 가고 있는데

어떤 할머니께서 나한테 길을 물어보셨다.

'나도 처음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가만히 들어보니

본인이 타야 될 열차노선은 00인데 어느 승강장으로 가야 되는 거냐고 물어보신 것이었다.

환승역이라 복잡해서 당황하신 듯했다.

주변을 쓱 둘러보니 방향이 눈에 들어왔다.

방향을 알려드렸다.


나름 뿌듯한 마음으로 길을 가는데

어떤 아줌마가 나한테 길을 물어보셨다.

공항으로 가려면 어떤 열차를 타야 하는지에 관한 질문이었다.

이번엔...


정말 몰랐다.

그래서 "Sorry..."


아이를 데리고 다녀서 그런지 길을 잘 알 것 같다는 생각을 하신듯했다.

근데 사실 저도 처음이에요...!


구글맵을 참고하여 와일드 라이프 시드니 동물원이 위치한 달링하버에 도착했다.


드넓은 호주 시드니의 바다가 우리를 맞이했다.

날도 덥고, 정신없었지만 이글거리는 태양빛에 반사된 바닷물결이 너무 아름다웠다.


'내가 호주에 있구나'


정박된 수많은 배와 날아다니는 갈매기들과 티 없이 맑은 하늘과

끝없이 펼쳐진 저 바다

바다를 보고 있자니 새삼 또 이렇게 바다를 건너온 우리의 상황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내가 본 달링하버의 첫 느낌

"엄마 우리 동물원 빨리 들어가자"


바다에 시선이 뺏겨있던 나를 다시 현실로 돌린 건

동물원에 가자는 아이의 말이었다.


'아참참! 동물원에 동물들 보러 왔지'

호주를 대표하는 동물 Emu


드넓은 관람공간과 무엇보다 맘에 들었던 건

아이의 키에 맞는 낮은 관람공간이었다.

두 살 아이도 충분히 볼 수 있도록 높이가 낮았다.

행여 높은 곳에 동물들이 있더라도 올라가서 볼 수 있도록 디딤돌이 잘 되어 있었다.


원래 동물원에 가면 높이 있는 동물들을 보여주기 위해

안아줘야 해서 허리가 아팠는데

아이가 마음 놓고 관람하고 잘 돌아다녀서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호주를 대표하는 동물인 Emu와 캥거루, 코알라까지 다양한 동물들이 있었다.


아이 사진을 찍거나 셀카로 나와 아이를 찍었는데 그 모습을 멀리서 보던 친절한 학생이 다가와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먼저 제안해 주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친절에

너무 고마웠다.


아이와 나와 함께한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음에 감사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급행열차를 탔다.

급행열차를 타려고 했던 건 아니고, 잘 몰라서 구글앱이 추천해 주는 대로 급하게 급행열차에 올랐다.

(지금은 급행열차는 보내고 완행열차를 선택해 탈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급행열차는 유모차가 들어갈 만한 공간이 없어서

유모차를 접어들고,

아이와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퇴근시간쯤 되어 제법 사람이 많았다.

약자 배려석만 남아있어 그곳에 아이를 앉히고 유모차를 들고 있었다.


누군가 나를 툭툭 쳤다.

뭐지 싶어 옆을 돌아보니

옆좌석에 앉아있던 할머니께서 본인의 앞 공간에 유모차를 보관하라고 말씀하셨다.


인상 깊었던 건

같이 옆에 앉아계시던 할아버지께

'이 자리에 유모차를 넣어도 되지요?'라며 한번 더 물어보셨다.

상대방의 의사도 존중하려는 그 태도가 멋져 보였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니

당연한 거라며 쿨하게 말씀하셨다.


급행열차는 이름 그대로 여러 정류장을 지나 빠른 속도로 동네에 도착했다.

내릴 때쯤 되자 할머니 할아버지께 감사한 마음을 잘 표현하고 싶어 이런저런 문장을 만들어 보았다.


"Thank you for your kindness. Have a great evening"


근사한 표현은 아니었지만,

나의 마음을 전달하기에는 충분한 표현이었다.

마음 따뜻한 배려 덕분에

우리의 첫 유모차 여행은 좋은 기억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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