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의미의 온도차 (물리)

by 윤사랑

의미의 온도차


물리학에서 온도차는

에너지의 흐름을 만든다.

뜨거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열은 이동하고

그 흐름은

변화를 일으킨다.


온도차가 클수록

흐름은 강해지고

작을수록

변화는 느리다.

그리고

균형이 맞춰지면

흐름은 멈춘다.


의미도 그렇다.

같은 단어,

같은 문장,

같은 행동이라도

그것이 전달되는 순간의

감정, 관계, 시간에 따라

완전히 다른 온도를 가진다.


“괜찮아”라는 말은

어떤 순간엔 따뜻하고

어떤 순간엔 차갑다.

“사랑해”라는 말도

어떤 마음에선 녹고

어떤 마음에선 얼어붙는다.


의미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온도처럼 변한다.

그리고 그 온도차는

사람 사이의 흐름을 만든다.


나는 가끔

내가 건넨 말들이

어떤 온도로 닿았는지 생각한다.

그 말이

누군가를 따뜻하게 했는지,

혹은

차갑게 만들었는지.


말은

의미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감정의 온도와 함께 전달된다.

그리고 그 온도차가

관계를 흔든다.


의미의 온도차는

보이지 않지만

느껴진다.

그 차이는

기억이 되고

때로는

상처가 되며

때로는

위로가 된다.


그리고 우리는

그 온도차 속에서

살아간다.

때로는

온도를 맞추려 애쓰고

때로는

차이를 받아들이며

흐름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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