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alm May 16. 2024

예순 번째 : 잠깐만 쉬어가자. 갑자기 왜 이러지?

의사 선생님도 당황하셨다

어제부터 갑자기 가족이 다 아프기 시작했어요.


새벽에는 부모님이 편찮으셔서 응급실에 갔고, 오전부터는 제가 아파서 병원에 갔습니다. 갑자기 아파서 사전에 예약을 한 것도 아니고...... 응급실에 가기에는 시간이 또 애매해서...... 마침 주치의 선생님이 오전 진료라서 진료예약을 하는 곳에 사정을 했습니다. 물론 주치의 선생님께 직접 전화를 하면 되지만, 일단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은 먼저 해보고 안되면 요청드릴 생각이었는데, 다행히 예약부서에서 해당과로 직접 요청해서 당일예약을 받아주셨습니다.


외래진료를 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우리 가족을 보고 이러시더군요.

누님, 누님은 또 왜 아파요?
일단 검사소견은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은 빼고 다 괜찮아서 급성으로 온 것 같아요.
Calm(가명), 너는 또 뭐 이상한 거 한 거냐?
형님도 아프셨는데, 아이고 어쩌냐?


자꾸 물어보셔서 며칠 전에 시험 본 게 다고 그냥 정해진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일단 의사 선생님이 좀 쉬자는 취지로 이렇게 말씀을 주시더군요.

너네 집 사람들 전부 다 잠깐만 쉬어가자.
갑자기 왜 이러지?
일단 증상부터 잡고 가자.
그리고 너무 아프면 응급실로 밀고 들어와.
쓸데없이 참지 말고.


우리 가족은 약을 한 무더기를 받았습니다. 가족 다 주사를 맞고 그리고 저의 경우에는 간단한 시술도 받았어요.


갑자기 아무 원인도 없이...... 굳이 찾자면 어제가 공휴일이었고 오늘이 그다음 날이었다는 거? 그리고 저의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검사도 받고 있어서 갑자기 상태가 이렇게 급변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더 어려웠어요.


일단 병원에서 주사를 맞고 나니 조금 저를 포함한 가족들이 다 편안해진 느낌입니다.


'우선 내가 뭘 잘못했나?'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요즘은 그렇게 부모님이랑 의견충돌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4월 말부터는 문제가 거의 없었는데......


우리 가족 전체가 전부 황당한 상태라고 해야 맞을 것 같아요.


식중독도 아니고 전염병도 아닌데 갑자기 이렇게 같이 비슷한 증상으로 아픈다는 게 참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싶었습니다.


어쩌면 의사 선생님 말씀대로 휴식이 좀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침 요즘 책을 하나 읽고 있는데, 그 책에서도 뇌에 휴식을 주는 문제에 대해서 다루고 있더군요. 저는 보이지 않는 것을 부정하는 편은 아니지만, 정말 이번에는 긴가민가 합니다.

왜 이런 거지?


라는 의문을 품어도, 저는 이유를 알 수가 없어요. 의사 선생님도 모르는걸 일반인인 제가 알 턱이 있을까요?


하여튼 그냥 매사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쉰아홉 번째 : 미용실에 가면서 머릿속을 비우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