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를 하는 친구의 물음에 대한 대답
평상시에 브런치에 글을 적을 때에는 일단 먼저 적어보고 보통 좀 수정(?)도 해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2일 정도는 발행을 하지 않고 놔두는 편입니다. 생각이 바뀔 수도 있고,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도 있을 것 같아서 조심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나름 재미있는 일이 있어서 바로 적어봅니다.
해외에서 기자를 하는 친구가 있는데 전화를 하자고 이메일이 왔습니다. 얘가 기자를 한다는 건 알고 있는데 저한테 선거에 대해서 묻더군요.
정말 저는 선거에 관심이 없게 된 이유가 대학교를 다니면서 법원 옆에 거주를 했었는데, 무슨 사건만 나면 집 주변이 다 시끄러워서 돌아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정말 어릴 때부터 알았던 분들이 아니면 정치한다고 하시는 분과는 이야기를 잘 안 하는 편입니다.
제가 친구한테 이렇게 말했어요.
"넌 이미 내 대답을 알고 있잖아. 내가 그 부분에 대해서 내 생각이 있을 것 같아 보이냐? 물을걸 물어라."
그런데 그 친구는 저한테 이렇게 말하더군요.
"선거만 보면 죽겠다 싶다가도 재미있지 않아?"
재미있을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당락(當落)을 결정한다는 부분이 자극적이라고는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냥 성인이 되고 이런 생각은 했습니다.
'저 사람은 뭐 하다가 나와서 지금 후보라고 하는 거지? 어떤 단계를 거쳐서 왔을까?'
그래서 그 사람 재산내역하고 이력은 보는데 공약집은 그냥 '유머를 모아놓은 책'정도로 보는 편입니다. 갑자기 회사를 다니다가 튀어나온 사람도 있고, 공무원을 하다가 끝까지 가서 정치로 가는 사람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전문직이 특히 많더군요. 이유는 낙선했을 때 최후의 보루를 마련해 놓기 편해서 그런 거 아닌가 생각해 봤습니다.
친구랑 대화를 하다가 이 이야기로 갈무리 지었습니다.
"너나 나나 나이가 적당히 많은데 솔직히 내 생활이 나아지고 그런 것보다도 참정권이 중요한 이유가 지금 상황을 현상유지라도 시켜줄 사람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은데, 그게 누가 될지는 '비밀선거'가 원칙이니까 모르지? 근데 TV 보면 이상한 사람들이 모든 당에 다 있어서 고민은 되는데?"
친구가 말했다.
"사람들은 변화를 원하는데 너는 나서는 것보다 지금 상황이라도 똑바로 control 할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구나?."
내가 대답했다.
"응응"
그리고 말아 속사포 같이 나갔다.
"넌 어디 그리고 누구 뽑을래? 물어보면 안 되는 건가?(웃음) 맞다. 너 한국사람 아니구나(웃음)"
일단 날이면 날마다 오는 참정권 행사의 기회는 아니니 참여를 고려해 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은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