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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May 29. 2024

여든한 번째 : 뒤통수 맞기 직전에 대비하기

배신당하기 전에 철벽 치기

자세히 언급은 하기 어렵지만, 저는 항상 우리 집의 재산을 표현할 때 이런 표현을 씁니다.

피가 맺히고 영혼을 털어서 그리고 여기저기에서 칼을 맞아가며 지켜낸 것


이렇게 말하게 된 이유는 돈을 지켜내면서 친척간의 송사가 있었고 형용하는 것조차도 힘이 들 정도의 일들을 당했거든요.


돈을 지켜내면서 친척간의 송사(訟事)가 있었고, 우리 가족이나 상대방 친척이나 대형로펌이 따라붙어 소송을 하는 발생 했습니다.


지금 시대에도 이런 행동들이 가능했을지 저는 법률가가 아니기 때문에 모르지만, 학교에 찾아와서 협박을 하는 경우도 있었고, 우리 집 현관문에 접시를 깨 놓기도 하고, 사람의 피는 아니고 동물의 피나 빨간 페인트를 뿌려놓기도 하고......


영화나 드라마에 나올 법한 일들이 실제로 벌어지더군요. 그때 부모님이 웃으시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작가들도 드라마나 영화를 쓸 때,
다 주변에서 있었던 일을 참고하지 않을까?


시간이 꽤 오래 지나고 나중에 소송을 완전 무결하게 승소(勝訴)를 하고 그리고 상대방은 무고죄로 처벌울 받고 나서, 집안은 다 쑥대밭이 되어 있었습니다.


승소를 했으면 기분이 좋아야 한다고 하지만, 진흙탕 개싸움의 결과는 그냥 정신적으로 모든 가족 구성원이 다 탈진한 상태라고 해야 할까요?


승소를 하고 나서 많은 것들이 변했습니다. 생활습관부터 가치관까지 변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사실 상대편을 변호했던 변호사들이 싫어지더군요. 돈을 얼마 받기로 했으면 저런 말도 안 되는 거짓말에 놀아나서 변호를 해줄까 싶어서요.


공교롭게도 그 과정을 이모들이 다 보게 되었고 재판에 대한 상세한 내용까지 다 알게 될 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제 지인들도 적당히는 알고 있습니다. 다는 아니지만요.


그래서 저한테 항상 정신 차리라는 말을 많이 해주는 편이고, 고생했으니까 즐겁게만 살라고 많이 해주는 편입니다.


그리고 당시에 변론을 해주셨던 변호사님들 중에서 한분께서는 얼마 전에 돌아가시면서 저와 우리 가족에게 유언장을 남기셨는데, 그 안에 당시 어렸던 저한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있어서 놀랐어요.


어떻게 보면 당시에 이 변호사님이 제일 고생도 많이 하셨던 기억도 나고, 아마 가족보다 더 매달리고 저한테 "너네 가족은 지켜주고 싶다"는 말을 하시더군요.


앞에서 언급을 해드렸지요? 재판을 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정말 말 그대로 이전투구(泥田鬪狗) 그러니까 진흙탕 개싸움을 하는 과정을 이모들이 다 봤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학습효과가 있었는지, 특히 요즘 조금씩 다른 친척들이 했던 것과 똑같은 태도로 그리고 방법으로 우리 가족을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도 느끼고 계시더군요.


당시로부터 시간은 오래 지나갔기 때문에 부모님은 나이가 드셨고, 아마 한번 더 그런 송사가 벌어지면 100% 세상을 등지시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러면 저는 정말 혼자 남는 거라서 별로 그런 상황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생각하던 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극약처방'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우선 준비는 다 마쳤고, 우리 가족을 변론해 주셨던 법무법인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제 전화번호를 남기고 기다리니 연락이 오시더군요.


이건 정말 철벽을 치는 건데 이거를 정말 할 거냐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상황 설명을 드렸습니다.


저한테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남보다 친척이 더 무섭다는 거를
진짜 너희 가족을 보면서 다시 한번 실감을 하게 되는데,
그러면 ~~~~를 준비하고 오면 바로 진행해 줄게.


감사하다고 말씀드렸고, 요즘은 로펌에서 전부 상담료를 받는 것 같아서, 상담료를 드려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니까 저한테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그리고 마음을 굳게 먹으라고 하시더군요.


막내 동생이 그런 일을 당했으면, 보통은 위로를 해주고 그러는 게 정상일 텐데, 오히려 학습을 해서 괴롭히고 그 돈을 뺏겠다는 그 의지는 참 가상하다고 생각이 되는데, 저도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물론 지금 제가 지키려고 하는 게 제 것은 아닌데, 부모님 것을 휴지조각으로 만들고 싶지 않은 작은 바람에서 노력해서 잃어버리지 않아보려고 하는 겁니다.


부모님께는 이미 허락을 받았고, 아직은 시간이 많이 있어서 이제 곧 절차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정말 저는 의사 선생님을 잘 만나는 것 이외에는 저에게 주변인은 정말 친한 사람들 몇 명 이외에는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것 같네요.


그렇다고 제가 범법행위를 하면서 살아온 것도 아니고, 오히려 범법행위의 표적이 되어서 살아온 것 같은데, 왜 자꾸 이런 일들이 생기는 건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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