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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Jun 30. 2024

아홉 번째 : 당연히 안 괜찮은 게 정상이야

멀티롤(Multi-role)이라는 게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고......

출처 : Peter Till / Getty Images


네이버 영어사전을 찾아보니 'Multi-role'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많은 역할[기능]을 가진, 다기능의, 만능의


몸이 좋지 않다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는 저는 우선 부모님을 편하게 해 드리는 것만 하고 나머지는 포기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https://brunch.co.kr/@f501449f453043f/180


그런데 생각보다 제가 맡은 일들을 도와줄 사람들이 조금씩 나타나고, 저만 죽을힘을 다해서 노력할 필요는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 잘 해내고 싶어서 공부를 놓지 말자고 할 때쯤 아픈 곳이 튀어나오기 시작했고, 병원 신세도 지고 가벼운 수술도 받았는데, 오늘 의사 선생님께서 전화가 오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저한테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너같이 계속 꿈꾸던걸 부모님을 위해서 단번에 포기할 수도 있고, 지킬 것을 다 지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사람은 다 잘할 수 없어.
멀티롤(Multi-role)이라는 게 사람을 지치게 만든다.


사람이 없는데 제가 다 떠안아야 하는 건 맞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 그냥 혼자 씨름하고 있는 게 안타까웠다고도 하시더군요.


그래도 이렇게 다짐해 봅니다.

지금 나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만큼을 하고, 하는 데 있어서는 최선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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