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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Jul 30. 2024

서른다섯 번째 : 어렴풋이 이유를 알게 되었다

10대의 상황에 비슷한 분위기에 노출됨과 동시에 '니탓내덕'의 분위기

출처 : Writers.com


최근에 유난히 집안에 소란이 많습니다.


우선 07월 23일에 좋은 일과 동시에 핵폭탄을 한방 맞고, 한 2일 정도는 그 방사능 낙진(落塵)을 맞은 기분이랄까요?

* 낙진(落塵) : (1)‘방사성 낙진’을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 (2)화산 폭발 등으로 생겨나 주변의 땅 위에 떨어지는 가루 형태의 물질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심지어 부모님과도 다툼이 생기더군요. 저는 일을 하면서도 학교에서도 물론 제가 속칭 '윗대가리'인 적은 없지만, 제가 윗대가리가 되는 순간만큼은 구성원이 자기 일을 빨리 끝내면 '집으로 Go'라고 하거나 '들어가세요'라고 해서 빨리 보내는 편이었어요.


추가로 일을 할 필요도 없고, 이미 할 일을 다한 사람한테 트집 잡아서 괴롭히는 것밖에 안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저는 제 역할이 끝났습니다.


최근에 핵폭탄 맞고 그런 제가 처한 상황이 등장인물 몇 명만 바꾸면 딱 여기에 맞아 들어가더군요.

https://brunch.co.kr/@f501449f453043f/10


그리고 부모님은 그냥 저만 보시고......


사실 제가 시험에 떨어지고 그랬을 때에도 아무 말도 없으셨는데 지금은 저만 보시고, 그냥 다 맡기다시피 해버리시니 부담스럽기도 하고 사실 속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거 어차피 내가 다 해야 할 것 같은데?


저는 사람마다 잘하는 부분이 다르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전문가가 있고, 점점 복잡해지는 사회에서 혼자 떠안고 다하는 것은 정말 7080에서나 통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 부모님은 708090을 살아가신 분들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속이 복잡합니다.


저도 화가 나니까 말은 강하게 했습니다. 그러니 또 인정하시고 좀 덜해지시긴 하더군요.


우긴다고 열심히 한다고 바뀔 수 있는 일이 있고, 그래도 안 되는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밖에 가면 너무 걱정이 많다고 하고, 미친놈 소리를 듣지만, 부모님을 보면서 이해를 하면서도 냉정해질 수밖에 없는 그 이유를 누가 알아주기는 바라지 않고, 일이 끝나면 그냥 추억으로만 남을 수 있을 정도가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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