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My Mother
이제 나도 결혼 적령기가 지나간다.
항상 어머니랑 이야기할 기회가 생기면 주제는 이렇다.
결혼/연애/자산운용/집/병원/여행
엄마께서도 처음에는 연애야 알아서 하는 거라고 하셨지만, 연애를 안 한 기간이 길어지면서, 특히 올해 들어서 이런 말씀을 많이 하신다.
어디 가서 또래 이성이랑 놀아라.
뭘 하면서 놀아야 할지 그리고 술도 안 마시는 나에게 도대체 저런 말은 왜 하시는 건지 그냥 아무 말도 안 해버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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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도 글을 적은 게 있지만, 오늘은 좀 구체적인 대화를 했다고나 할까?
결혼할 사람이 생기면 예식은 어디에서 하고, 반지가 어떻고...... 이런 걸 물어보시길래 솔직한 내 생각을 말했다.
바로 어머니께서 나에게 날아온 대답은 이랬다.
혼인신고도 하기 전에
결혼 안 하겠다고 하겠네.
요즘이 무슨 80년대니?
그리고 뭘 그렇게 모으려고 하냐?
모아놓고 뭐 하게?
항상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대비책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하겠다고 했던 건데, 충분히 상대방은 섭섭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다.
반지 대신에 다른 걸로......
결혼식은 예를 들어 미래를 위해서 어디로......
전부 당장을 만족시킬 수 없는 것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냥 못하면 못하는 거고, 혹시나 나랑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결혼을 할 테고......
그러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