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내가 지켜야 하는 게 물건이 아니라 사람이라서 불가능함을 생각한다
요즘 친척들의 이기심에 놀아나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제가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더 이상 뭐 하지 마.
저는 처음에 이게 저를 위한 말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알게 되기 시작했는데, 제가 뭘 해버리면 자기네들이 어려울 때 가져다가 쓸 돈이나 인력이 없다는 그런 의미더군요.
부모님께 말씀을 드리니 다 알고 있다고는 하시더군요. 너무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 앞의 글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 저는 부모님이 다 막내이십니다. 그래서 저도 자연스레 막내가 되어버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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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 건지 아니면 정말 우리 부모님에게 인간적인 결함이 있었다면, 자식인 제가 가장 먼저 알지 않았을까요? 약간 우리 부모님이 귀차니즘에 찌든 부분은 있으시지만, 그렇게 인간적으로 결함이 있다고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아무리 우리 부모님이 막내라고 한들 친척들이 쉽게 우리 부모님 각각에게 말을 쉽게 하지는 못해요. 두 분 다 공통점이 있는데 한마디로 정리가 될 것 같습니다.
정말 화를 여러 번 내는 게 아니라, 끝까지 참다가 한 번에 그냥 원자폭탄도 아니라 수소폭탄을 쏟아붓는 경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아무래도 조카니까 쉽다고 생각을 하시는 건지, 외삼촌들은 안 그러시는데 이모들이 x소리를 섞어가시면서 저한테 욕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잘못을 했다면 "잘못했습니다"라고 하면 될 문제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이건 제 잘못이 아니고, 그냥 자기들이 어려우니까 협조하라고 협박하는 것처럼 보이거든요. 그래서 부모님께 무조건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오히려 제가 자식은 없지만 자식에게 이야기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계속 이야기를 해드립니다.
심지어 이런 이모도 있었어요.
적당히 만족하고 살고, 까불지 말라.
더 이상 말을 하면 싸움이 날 것 같아서, 말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뭘 까분다는 거고, 뭘 만족하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대한민국이 아무리 의료보험이 잘 되어있고, 본인부담이 얼마 이상이라고 하면 돌려준다고는 하지만, 비급여항목의 무서움은 아마 아파본 사람 혹은 그 보호자라면 충분히 알 수 있는 문제인데요.
사람이 아팠을 때 정말 계속 돈을 쏟아붓지 않으면, 사람 목숨 하나 없어지는 것은 한순간이라는 것을 여러 지점에서 보기도 했고, 저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보험을 들었다 한들 보험회사에서는 보험금을 주지 않으려고 하고, 아무리 제가 정말 아파도 보험금을 수령하려면 계속 보험사와 줄다리기를 해야 하는데요. 물론 보험을 들고 대비는 하지만, 적당한 돈은 필요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래서 항상 머릿속에서 생각은 합니다. 제가 주식은 잘 몰라서 하지 못하지만, 어머니가 가진 지식과 제가 가진 지식을 섞어서 잘 재테크를 해보자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아버지는...... 경제관념은 없으신 편이에요. 경제관념이 없는데 어떻게 아버지가 해당 전공을 선택해서 공부를 하셨는지는 지금도 이해가 가지는 않습니다.
남의 강요에 의해서 현실에 만족해서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딱 자기네들이 휘두르기 좋을 만큼만 유지하라는 말도 싫습니다. 인생은 내가 사는 건데 그리고 우리 부모님도 다 각자의 인생을 사시는 건데, 누군가에게 그리고 그 누군가의 자식이 벌려놓은 일에 휘말리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語不成說) 아닐까요?
* 어불성설(語不成說) : 말이 말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사리(事理)에 맞지 않아서 말 같지 않은 이야기라는 뜻의 만불성설(萬不成說)과 말이 도무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뜻의 어불근리(語不近理)와 같은 말로 줄여서 불성설(不成說)이라고도 한다. 말이 하나의 일관된 논의로 되지 못하여 이치에 맞지 않아 말이 안 되는 것을 가리킨다. 하는 말이 조금도 사리에 맞지 않아서 말이 되지 않을 경우에 쓰이는 성어(成語)로 말이 사리와 이치에 전혀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 지나치게 제가 냉정하다고 말씀하실 수도 있고, 도움을 주는 것을 모르는 완전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생각하셔도 어쩔 수가 없는 게, 저는 제 가족을 지켜야 하거든요.
난파선에 같이 승선해서 제 가족들을 같이 수장(水葬)시켜버릴 수는 없어요.
하여튼 이 글을 적으면서도 의지를 다져봅니다.
내가 주어진 상황에서 최대한 노력하고, 나한테 있는 가족과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 몇 명은 반드시 지킨다.
절대로 우리 부모님을 찜 쪄먹고자 하는 이모들한테 그리고 외사촌누나들한테 휘둘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