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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Apr 29. 2024

서른일곱 번째 : 내가 좋아하면서 싫어하는 고사성어

불요불굴(不撓不屈)

不 : 아닐 불, 撓 : 꺾일 요, 不 : 아닐 불, 屈 : 굽을 굴

먼저 불요불굴(不撓不屈)의 유래와 뜻에 대해 인용을 해보겠습니다.


한자 뜻과 음 -> 不 : 아닐 불, 撓 : 꺾일 요, 不 : 아닐 불, 屈 : 굽을 굴

흔들리지도 굽혀지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어려운 상황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태도를 말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고사성어 따라잡기)


인간인 이상 어떻게 흔들리지 않고 굽히지 않을 수 있겠냐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그러나 어떤 것에 흔들리지 않고, 어떤 것에 굽히지 않느냐 그것의 문제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아버지가 이 고사성어를 가장 싫어하십니다. 항상 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

저 한자 봐라.
어지러울 요(撓)는 쓰기도 어렵고, 세상 그렇게 어렵게 살 필요가 있냐?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세상을 가장 어렵게 사는 분이 아버지셨거든요. 아마 그렇게 말이라도 하면 좀 잊히셨나 보다 나중에 생각해 봤습니다.


저는 제 나름대로 이렇게 바꿔보고 싶었습니다.

어떠한 음해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불합리한 상황에서는 절대로 굽히지 않는다.


아마 그게 그거라고 생각하신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저의 삶을 돌아봤을 때, 제 삶에 한정해서 이렇게 바꾸고 싶었어요. 모호성을 좀 지우고 싶었던 거죠.


저는 특히 불요불굴(不撓不屈) 중에서 불요(不撓)라는 말이 더 와닿습니다.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살고 싶거든요. 굽히건 안 굽히건 그건 굳이 행동으로 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무대응 무응답으로서 사보타주(sabotage)에 준하는 행동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 사보타주(sabotage) : 고의적인 사유재산 파괴나 태업 등을 통한 노동자의 쟁의행위(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그냥 불요(不撓)하면 자동적으로 불굴(不屈)하게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때로는 목숨보다 더 소중히 지키고 싶은 것들이 존재합니다. 제가 최소한 큰 거짓말을 치면서 살지 않았다는 떳떳함이 제가 목숨보다 더 소중히 지키고 싶은 부분인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가치를 지켜내고 싶을 때 의지를 다지면서 쓰기 좋은 말 같습니다.


여러분들은 여러분들만의 의지를 다지는 표현이 있으신가요?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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