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몸 바쳐가면서 할 가치가 있는 일이냐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지금 적당히 쉬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으니 좀 쉬세요.
지금 내가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하는 일이 없는데 속으로 계속 물음표(?)만 날리고 있었다.
주사를 다 맞고 입원을 할지 말지 결정하려는데 그냥 통원을 하기로 했다. 의사 선생님께 통원을 하겠다고 했다. 일상에 태클이 걸리는 게 싫었다.
수납하고 나오는데 어머니께서
지금 직업이 없어도, 네가 하는 일이 많다는 건 나도 알아.
그런데 이게 그렇게 몸 바쳐가면서 할 가치가 있는 일이냐?
그리고 세계 바다에 떠다니면서 어디서 싸움 안 하나 지켜보고 다니면서 불안해하는 항공모함도 너만큼은 신경 안 쓰겠다.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일 세상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고 조금 내려놔.
난 너처럼은 못 산다.
별소리 아닐지도 모르지만 많은 생각이 들었다.
조금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하는데 얼마나 소중한 것이고 지키는 과정에 부모님이 흘린 피가 너무 커서 나는 그냥 내 할 일에 집중하는 건데 몸이 안 따라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