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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May 05. 2024

마흔두 번째 : "괜찮다", "아무 일도 없다"

항상 우리 가족끼리 그리고 다른 사람들한테 하는 말

얼마 전에 한 어른으로부터 안부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 안부도 정해야겠지요? 그래서 이렇게 대답했어요.

괜찮아요.


이렇게 말씀드리니 이런 답을 하시더군요.

너나 너네 부모나 전부 대(代)를 이어서 맨날 괜찮다고만 하냐?
매일 무사평안하다는 게 좋긴 한데, 알리기도 하고 너무 닫고 살면 안 답답하니?


솔직히 답답하기는 해요. 그런데 저는 항상 부모님으로부터 '스스로'라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세뇌교육을 벋아서 그런지 정말 위기가 오거나 답이 안 나올 때 혹은 목숨이 위태롭지 않으면 잘 말은 안 해요.


그리고 막상 친한 선배나 친한 지인에게 이야기했을 때 차근차근 조언을 받거나 위로를 얻지만......


친척과 같은 가족에게 말했을 때는 쌍욕이나 듣고 폭언이나 듣고 그러거든요.


저라고 문제를 만들고 싶어서 만들지 않았을 텐데 그런 상황이 자꾸 벌어지더군요.


아버지나 어머니가 가족들한테 다 거의 버림까지는 아니지만 방치된 케이스라 우리 부모님은 저를 방치하지는 않으셨지만, 스스로를 강조하셨던 것 같습니다.


물론 남들은 어릴 때 부모가 해주는 숙제를 제가 하다가 손가락이 절단되어서 큰일 날 뻔한 적도 있지만요.


괜찮다고 하는데도 다 이유가 있답니다.


다행히 안부 전화를 주신 어른은 가족 중에서도 점잖고 침착하시면서 도움을 많이 주시는 분이세요.


심지어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도 계시기는 했었어요.

Calm(가명)이 괜찮다고 하면 믿지 말고 진짜 괜찮은지 봐라.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은 합니다. 그냥 남한테 피해 주지 않고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할 뿐이지요.


그런데 생각보다 말을 했을 때 그걸 진심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말꼬리 잡기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차라리 괜찮다고 해버리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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