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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May 07. 2024

마흔여섯 번째 : 나보다 높은 사람한테 신뢰받는 방법?

집단 괴롭힘과 왕따 그리고 선생의 괴롭힘을 받던 사람의 생각

저는 과거에 이런 일을 당했던 사람입니다. 자꾸 언급을 하게 되네요. 다섯 번째 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글의 흐름이 뜬금없게 되어서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https://brunch.co.kr/@f501449f453043f/10


대학교에 가서 고등학교 때 몇 없는 친구, 그 친구 중에서도 손절을 당한 게 대부분이지만 저한테 교수한테 신뢰받는 방법을 물어보더군요.


그리고 잠깐 일을 했던 공공기관에서도 그리고 봉사활동을 할 때도 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놀리나?' 싶기도 했던 게 물어본 사람들 대부분이 제가 학교폭력 피해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흔히 속어로 '멕이는 거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진심으로 물어온 후배가 하나 있었어요. 그런데 말해줄 자신이 없어서 이렇게 말했어요.

내가 선배나 상사들하고 문제없이 지내는 패턴은 알지만, 너도 알다시피 나랑 같은 나이대의 사람들이나 후배들이랑은 사이가 별로인데 이걸 왜 물어보냐?


그러니 후배가 말을 하더군요.

어차피 동기나 후배는 나랑 같은 입장인 거고, 윗사람 하고 지내는 게 너무 힘들어요. 어차피 동기들이나 후배들은 자기 귀찮으면 다 피해버리고 서로가 그냥 쓰고 버려요.


틀린 말은 아니더군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이야기를 먼저 꺼냈습니다.

선택적인 청교도(Pilgrim; 淸敎徒)가 될 필요가 있는데, 선을 지키면 아무 문제도 안 생겨.
그러면 최소한 양심이 있는 선배들은 진심으로 봐주기 시작해.


친하게 지내려면 부탁도 들어주고 그래야 하는 게 아니냐는 반문이 제일 먼저 날아옵니다.


무작정 들어주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그냥 '심부름 대행'이 될 뿐입니다.


부탁을 나에게 했던 사람이 가해자가 되는 경우를 저도 경험했고, 대학교를 다니면서도 가해를 당할 뻔했으니까요.


갑자기 머릿속에 기억 하나가 지나가는데......

제 과제물을 훔쳐서 학교 인쇄소에 팔아넘긴 놈이 있었는데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인쇄소에서 스캔파일 회수하고 폐기 후에 복사본도 다 찢어버렸습니다. 인쇄소 아저씨가 저한테 쌍욕을 하셔서 내가 허락을 한 적이 없다고 말을 했고, 그 후에는 그냥 제가 번 돈으로 프린터기를 그냥 샀던 기억이 나네요.


하여튼.....


그 뒤로는 그냥 친한 사람과만 과제도 같이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인간관계가 좁아질 것이 염려가 된다는 반문이 또 나옵니다.


그렇다면 인간관계가 좁아지는 것을 택할 건지 아니면 과제셔틀로 남을 것인지 선택을 하라고 하면 전저가 낫지 않을까요?


이건 일부분만 적었지만, 거의 2시간 정도 대화를 한 것 같아요.


결론은 동기들과 후배들하고 잘 지내는 방법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상사나 나보다 위에 계신 분들은 이렇게 하면 다 신뢰를 주시더군요.

상사와의 관계에서 선을 지키고 나한테 주어진 일을 마무리하는 모습 그리고 묵묵한 모습과 끝까지 하다가 안되었을 때 SOS를 보내는 것


이런 부분만 지켜도 크게 상사와의 관계에서 문제는 없을 겁니다. 물론 자기 마음대로 선을 넘는 상사 놈이라고 하기도 그렇고 xx들도 있겠죠.


그럴 때는 피하는 게 상책이겠죠. 상사가 그런 xx라면 빨리 참고 피하라는 말 밖에는 못하겠습니다. 보직이동을 하던지 그 상사 때문에 당사자인 본인이 사표를 던지거나 그럴 필요까지는 없으니까요.


저도 짧은 경험인데 이야기가 나와서 적어봤습니다.


다른 분들의 생각이 궁금해지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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