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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반갑다.

by 이레 Jun 21. 2024

큰 애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부터 만남을 이어온 인연이 있다.

초등학생이었던 아들들은 지금은 군인대학생으로 각자의 생활을 꾸려가고 

같은 중학교를 졸업한 아들들의 왕래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군대 간 아들은 활동적이고 대학생인 아들은 컴퓨터게임을 많이 좋아해서

사실, 둘의 공통분모가 별로 없어서 서로의 엄마를 통해 아들들의 현재 모습을 주고 받곤 했었다.

덕분에 같은 시기를 살아가는 남의 아이들의 생활 이야기도 쏠쏠히 듣게 된다.


코로나로 한동안은 만나지 못하고 전화로, 카톡으로만 안부를 전하다 아주 오랫만에

반가운 만남을 가졌다.


늘 그렇듯이 몸은 괜찮은지, 잘 지냈는지 안부를 묻는 게 제일 처음의 인사가 된다.

그 다음엔 늘상 그렇듯이 아이들의 이야기로 이어지며 쌓인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요즘 일상이 어떤지도 궁금해 하고 한동안의 이야깃 거리로 수다는 이어지기 마련이다.


아직 대학생 아들을 둔 지인은 군대이야기가 군인 아들을 나는 대학생활이 궁금하다.

아들들의 일상공유가 끝나면 자연스레 남편의 이야기로 또다른 수다의 장이 이어진다.


흉인 듯 자랑인 듯 남편의 이야기를 쏟아내고 각자 건강의 문제점을 이야기 한다.

작년 초에 수술받고 살 빠졌단 얘기를 듣고 무릎은 괜찮으시냐 묻는 안부가 이어진다.

사실, 자주 만났어도 우리의 주제가 크게 벗어나진 않았을 게다.


그럼에도 여전히 반가운 것은, 늘 뻔한 이야기가 다시 즐거운 것은,

세월의 시간이 쌓이듯 서로에게 물들어가 아직도 자연스레 만날 수 있는

인연이 있다는 것이 너무 반갑고 좋다는 거다.


조금씩 아껴가며 만나던 시간이 아까운 것은 같이 쌓여온 시간 덕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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