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도 못 가는 건 그 방향이 아니어서일까? 그래도 가야 하는 걸까?
모두들 사는 모습은 다르지만 각자의 문제를 안고 살아간다. 사정없는 집 없다고, 아무리 겉으로 좋아 보여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문제없는 집 없듯이, 아무런 문제나 사정없이 살아가는 사람 또한 없다. 그렇담 잘 사는 방법은 그 문제들을 어떻게 내가 관리할 것인가 일 것 같다. 누군가는 그 문제를 너무 들여다보며 살아 더 고통스러울 테고, 누군가는 그 문제는 어쩔 수 없으니 다른 부분을 보며 자신의 삶을 만족하려고 노력할 테다. 극단의 두 경우를 말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이 둘 중의 어딘가를 왔다 갔다 하며 고통스러웠다 좋았다 하지 않을까 싶다. 나도 마찬가지다. ‘A’라는 사정이 있고 나의 후회와 고민이라는 레퍼토리를 담당하고 있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고민 대부분은 내가 어쩌지 못하는 일들이니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너무 잘 알지만, 후회나 고민을 안 하는 것은 어렵다.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진화를 그렇게 해온 뇌를 역행해야 하는 일이고, 자연스러운 현상을 뒤집어야 가능한 것이다. 그러니 후회하거나 걱정하지 않는 법에 대한 책들이 그렇게 쏟아져 나오는 것일 테다.
나도 ‘A’라는 나의 사정으로 꽤나 오랜 시간 끙끙 거리며 살아가고 있다. 사실은 어쩔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요렇게 할 수만 있으면 해결될 것 같은데’ 란 생각을 하고 여러 번 그 방향으로 가보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는데도, 여전히 그리로 가야 할 것 같은 그 방향이 있어 끙끙거린다.
이럴 땐 두 가지 생각이 든다. 첫째는 가지 말아야 하는 방향이기에 안 되는 것이고 생각을 고쳐 먹고살아야 하는 건지, 두 번째는 나의 직관을 믿고 결국엔 어떻게든 그리로 가야 하는 건지..
내가 낀 안경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고 그 시선이 삐뚤어졌기에 안 좋다고 느끼는 것인지, 실제로 안 좋으니 나도 모르게 계속 빠져나가고자 애쓰는 것인지..
인생에 정답은 없고 해답을 찾아가는 여정일 테지만, 내가 하는 선택들이 나중에 후회 없기를 바란다. 결국엔 두 가지 모두 나를 위한 선택일 테고 나는 결국 내가 원하는 길로 들어서 있을 것이다. 지금은 헷갈리고 길을 모르겠다 느낄지라도.
나를 믿는 수밖에.. 나중에 시간이 지나 나의 과거를 돌아보며 그 당시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행동했던 나를 칭찬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지나 봐야 알 수 있는 것들도 많으니 지금 이유는 모르겠지만 계속 그리로 가야 할 것 같다면 가보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