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밖 캠핑ㆍ도시 속 호캉스

이불밖ㆍ고생길도 좋아ㆍ여행 스타일

by 라라 올리브

나로도 가는 길에 바다인지 도 모르게 파도가 없는 강 같은 바닷가~

그 모래밭 위 소나무 그늘 아래 캠핑장 이 있다

그림 같은 풍경에 놀라고 아무도 없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놀란다

너무나 한적하고 평화로운 곳이 비수기라서 인지 아무도 없다

당장 지인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었다

도시의 친구들에게 사진 몇 장을 보내려다 멈춘다

휴가를 해외나 호텔에서 보내는 걸 즐기는 사람들에게 실례일까? 싶어졌다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열심히 일한 후 쉼에 대해~


두 가지로 분리해 보면 호캉스 같은 도시 속 보상받는 쉼 과 잠시 내려놓고 일터를 잊어버리는 도시밖 쉼이다

호캉스는 깨끗한 침구와 따스한 차로 모든 것을 준비하고 반겨주는 곳으로 몸만 가면 된다

안전한 곳에서 도시의 야경을 보며 쉬고 있지만 연결되어 있다는 안도감을 즐긴다

내가 지불한 만큼의 서비스를 철저히 받는 쉼 은 나의 가치를 인정받는 사회적 위치를 만끽하게 한다

저 불빛 안에서 나는 치열했고 인내했고 을로써 눈치 보며 달렸지만 호텔 안에서 대접받는 동안 은 누구보다도 인정받은 갑이다


자연으로 가는 쉼은 고생길이다

누울 곳부터 직접 만들고 불을 피워야 하며 직접 먹거리를 만들다 보면 이건 쉬는 게 아니다

모든 걸 내어주지만 스스로 움직이라고 바람 이 텐트 기둥을 흔든다

땀 흘리며 만든 음식은 무조건 맛있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

정신 차리니 수많은 별빛 이 보인다

호캉스에서 느낀 안도감 대신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알아차린다

다시 묘한 허기가 져 물을 끓이며 불멍 한다

스스로 해결한 하루의 엉성함 은 도시의 완벽함 과 비교된다 거칠고 보호받지 못한 의ㆍ식ㆍ주를 해결하느라 더 경계감을 가진 듯하다

그 긴장감 이 차 한잔 내려 마실 때 서서히 풀리며 피곤이 몰려온다

텐트 속으로 들어가니 노곤해져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숙면의 나라로 간다


돌아오는 길도 너무나 다른 두 쉼 ~

이부자리며 욕실등 뒷정리는 내 몫이 아니다

오로지

키를 반납하는 일만이 나의 일이다


텐트를 철수하고 물건들을 차곡차고 싣고 나의 머문 자리를 철저히 정리하고 복구시켜야 돌아올 수 있다

모든 것이 셀프행위로 한만큼만 누릴 수 있고 남의 노동을 살 수가 없는 쉼 은 끝까지 맘을 내려놓고 차분해져야만이 치를 수 있는 쉼이다


우리는 이 두 간극 사이를 오가며 도시탈출을 꿈꾸기도 도시 속 안락을 누리기도 한다


일상이 숨 막혔다면 고속도로를 질주하며 도시밖으로 탈출해 고생을 사서 하며 낯선 곳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본능에만 집중하는 쉼으로 정신을 쉬게 해 볼 필요가 있다


육체적 힐링 은 호캉스에서 마사지도 받고 모두가 잠든 새벽 말끔한 수영장에서 배형을 느릿느릿 해도 좋다 사우나에서 땀 흘리며 묶은 맘까지 짜내 버리고 가벼운 몸으로 조식을 먹는 기분은 상쾌하기 그지없다


두 가지 쉼 의 목적은 회복 후 일상 복귀 이기에 선택은 자유고 다른 때 다른 곳 은 늘 우리를 반겨준다

무엇이든 과잉된 채 준비된 호캉스의 풍요와

모든 걸 직접 하라는 결핍의 캠핑 은 상반 되지만

우리는 늘 결핍과 과잉을 오가며 중심을 잡는 다


나만의 속도에 맞추고 나만의 방향성을 찾고 나만의 길을 묵묵히 가고 있는 모든 인류가 같은 방식으로 쉴 필요는 없다

여행과 놀이도 순례의 하나이고 시간은 쉬고 있을 때도 일하고 있을 때도 울고 있을 때도 웃고 있을 때도 가고 있다


잠시 멈춤이라는 쉼 은 내가 호흡을 편하게 하는 시간 일뿐이니 내 방식대로 하는 것이 가장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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