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물고기도 통째로 삼키는 가마우지.
혀가 필요 없어 짧아졌다.
우노미.
가마우지가 물고기를 삼키듯 무비판적으로 무언가를 받아들임을 뜻하는 일본어.
가만 가만 물 위를 떠다니다 고개를 처박고 잠수한다.
중국에선 가마우지가 사냥한 물고기를 빼앗는 낚시 방법이 있다.
야행성인 가마우지가 밤에 활동을 시작하면 배를 띄우고 불을 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일본 상류층 문화도 있다.
그러나 가마우지는 그저 가마우지의 삶을 산다.
잠수하고, 물고기를 잡아 땅으로 가져와 새끼를 먹이거나 통째로 삼키는.
우노미라는 단어는 얼핏 가마우지를 아둔하게 만드는 면이 있다.
새들이 물고기를 씹지 않고 삼키는 건 인간이 뭔가를 씹어 삼키는 것 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비유는 종종 언어를 사용하는 자들의 권위적인 수단이다.
숨은 쉴 수 있을 만큼, 그러나 사냥한 물고기는 삼킬 수 없을 만큼 가마우지의 목을 조여놓는 낚시 방법.
야행성인 이들이 활동할 시간에 불을 밝혀놓고 들여다 보는 놀이.
DNA는 아마도 가장 신비롭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의 인간중심적 삭막함 역시 어쩔 도리 없는 진화의 부산물일 뿐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