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에서 바람이 들어왔다. 바람에 부딪힌 비닐들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냈다. 머리카락이 마구 휘날릴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었다. 부엌의 창문에선 늘 그런 바람이 불었다. 창밖에는 내 머리 만큼이나 휘날리는 커다란 나무와 일렁이는 강물이 보였다. 그것들은 결국에 모두 바람이었다. 아니 그것들은 모두 창문이었다. 네모낳게 잘린 나무. 네모난 노을. 네모난 달빛과 네모난 물. 네모난 바람을 맞게 해준 네모난 창문!
있으면서 없는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