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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새해 다짐

by 김호준

저는 대학시절 철학을 전공했습니다.

철학에 엄청난 관심이 있었다거나 좋아하는 철학자가 있었다기보다는,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궁금증과 물음이 어렸을 때부터 있었고, 이에 대한 해답을 줄 수 있는 공부가 철학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완벽한 해답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만, 이제는 어느 정도 마음가짐을 다 잡고자 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생각했던 것은 '사람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최소한의 책임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잘 살아야 한다는 것에 대한 책임, 부모님께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될 책임, 위주 사람들을 상처 주지 않을 책임, 나의 건강을 관리할 것에 대한 책임 등 최소한의 책임을 가지다 보면 나태해질 수도 있는 시기에 다시 한번 일어서는 것들이 있을 테니까요


이제는 조금 더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좋아하는 유튜버 중에 문상훈이라는 분이 있는데 그분께서 말하길 '나는 태교 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라고 합니다. 태교를 하는 사람은 좋은 것만 보려고 노력하고 좋은 것만 먹으려고 하고 좋은 생각만 하려고 할 테니 말이죠.


이와 비슷한 생각으로 아버지의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옆에 내가 책임을 져야 할 작은 아이가 있다고 생각하고 이 아이가 나를 닮았으면 하는 장점들을 더욱 살리고 닮지 않았으면 하는 습관들은 고치면서 이 작은 아이가 저에게서 잘 배우고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모범된 모습을 갖추며 살아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이도 없기 때문에 부모의 마음을 100% 이해를 할 수는 없지만 저의 아버지나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아버지의 모습들이 있을 텐데 그러한 모습이 정말로 좋은 어른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의 아이가 예의가 바른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니, 저 또한 예의 바른 모습을 유지하며, 작은 아이가 내 모습을 보고 배웠으면 하는 마음으로 말입니다.


만나는 사람에게 웃으며 반갑게 인사를 하고, 건강에 나쁜 습관을 줄이고, 좋은 생각들을 하면 제 옆의 작은아이인 내 마음도 좋은 사람으로 성장할 꺼라 생각합니다.


저는 조금만 기분이 나빠지면 바로바로 티가 나는 사람입니다. 기분이 안 좋아지면 상대에게 욕을 하거나, 혼잣말로 욕을 하고 성질을 부리며, 상관이 없는 사람에게도 틱틱거리는 안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 쉽게 상처를 받고, 여유가 없는 모습을 보이며,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아마 이런 모습을 보며 지금까지 저와 함께 지낸 마음이라는 작은 아이는 어쩌면 저보다 더 힘들고, 힘들어하는 저를 보며 더 아팠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고 상처를 받았을 거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비뚤어져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이상은 이 작은 아이가 비뚤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이 아이를 위해서라도 조금씩 조금씩 더 나은 어른으로 살아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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