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까지 채워 주는 든든한 스테이크 솥밥
스테이크 솥밥
스테이크 솥밥
말 그대로 스테이크를 넣은 솥으로 만든 밥이다. 요즘에는 1인용 전기밥솥도 잘 나와, 자취하는 사람들도 냄비밥을 할 일이 잘 없다. 그래서 요즘의 솥밥은 스테이크 솥밥이나 고등어 솥밥 혹은 콩나물밥 등을 할 때 활용 된다.
오늘은 스테이크 솥밥을 만들었다.
고기와 탄수화물, 이 조합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누구나 좋아하는 조합일 것이다. 특히나 한국사람이라면 고기와 탄수화물 조합을 사랑한다. 고기와 밥, 고기와 면 등의 조합 말이다. 아마 입을 즐겁게 하는 맛있는 고기와 마음까지 든든하게 해주는 탄수화물의 조합이기 때문일 것이다.
음식은 한 끼를 채우는 용도이기도 하지만 몸과 마음 둘 다 채우는 경우도 종종 있다. 마음까지 채우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관심과 정성이 필요하다.
솥밥을 만들 때 역시 생각보다 많은 관심과 정성이 필요하다.
그냥 밥이라면 전기밥솥을 사용하면 그만이지만, 솥밥을 할 때에는 어떤 솥밥을 할지 정하는 것, 그리고 그 재료에 따라 어울리는 부재료를 정하는 것, 000솥밥의 000이 생선이라면 비린내를 잡는 것, 완성된 솥밥과 함께 먹을 어울리는 음식을 만드는 것, 하지만 이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래 조리방법에서 말하겠지만 쌀에 간을 하고, 밥이 타지 않게 저어주고, 밥이 잘 익기를 기다리면서 뜨거운 불 옆을 지키는 것이다.
인간관계도 솥밥과 비슷한 것 같다. 맛있는 솥밥을 만들기 위해서는 재료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맛있는 솥밥이 될 것이라고 믿고,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뜨거운 불 옆을 지키는 것처럼,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꾸준한 관심과 함께 상대를 기다리면서 옆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상대를 믿지 않으면 상대도 나를 믿지 않고 내가 기다리지 않으면 상대도 기다리지 않는다. 관심과 기다림이 있어야 속까지 채워주는 맛있는 솥밥을 만들 수 있듯이, 속까지 채워주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는 관심과 기다림이 필요할 것이다.
필자는 지금까지 살아오며, 여러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워낙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 때문에 항상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다. 하지만 필자가 어렸을 때는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너무나 잘했지만, 맛있는 솥밥이 만들어질 것이라 믿으며 불 옆을 지키는 것을 잘하지 못했다.
내가 생각했던 모습이 아니라면, 너무나 쉽게 관계를 포기했다. 간이 맞지 않는다면 다시 간을 하면 될 일이고, 타는 냄새가 난다면 불을 줄이면 될 일이었으나, 이미 간이 안 맞아서 안될 거야 이미 타는 냄새가 나서 버려야 할 거야라고 생각하며 뜨거운 불 옆을 지키지 것도, 기다리는 것도 하지 않고 뚜껑도 열어보지 않은 채 혼자 생각하며, 다시 간을 맞출 기회 같은 것을 스스로 포기했던 것 같다.
아니 어떻게 생각하면 뜨거운 불 옆을 지키는 것이 싫었을 것 같기도 하다. 불편한 상황을 마주하면 맞서려고 하지 않고 먼저 자리를 떠버리는 일도 잦았던 것이 기억난다.
이제는 뜨거운 불 옆을 지키기 위해, 언제라도 다시 간을 맞추기 위해 노력을 하는 중이다.
맛있는 음식을 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타이밍에 고기를 뒤집거나 불조절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타이밍만큼 중요한 것이 여유로운 자세라고 생각한다.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간이 맞지 않더라도 다시 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면을 끓일 때 물 조절에 실패하더라도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면 볶음 라면을 만들던지 한 봉지를 더 넣던지와 같은 판단을 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이처럼 인간관계에서도 여유롭게 상황을 바라보는 마음이 있어야 더 좋은 관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필자도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생각지도 못한 맛을 느낄 때나, 뜨거운 불 옆을 지켜야 하는 순간이 항상 올 것이다. 그럴 때마다 아까운 식재료를 버려버리는 것보다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소금을 더 넣을 것인지 설탕을 더 넣을 것인지와 같은 판단을 할 수 있는 여유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맛이 있을지 없을지는 뚜껑을 열고 맛을 보는 자만이 알 수 있는 특권이다.
그리고 간이 안 맞으면 언제든 다시 맞추면 된다.
여유로운 마음을 갖기 위해 오늘 저녁은 속까지 채워주는 스테이크 솥밥은 어떤지 추천한다.
재료
스테이크용 고기, 쌀 300~400g (2~3인분 기준), 쯔유, 멸치액젓, 다시마 1~2개, 마늘 7~10개, 쪽파,
올리브유, 버터, 후추, 소금
조리 방법
1. 깨끗이 씻은 쌀에 물 500g, 쯔유 4~5 큰술, 멸치액젓 1큰술, 다시마 1~2개를 넣고 30분 이상 불려준다.
2. 냄비에 올리브유 1~2큰술을 넣고 버터를 큼지막하게 썰어 녹인다.
3. 버터를 녹인 냄비에 스테이크용 고기와 마늘을 넣고 겉면을 바삭하게 구워준다.
4. 고기가 다 익으면, 냄비에서 고기와 마늘을 빼고 레스팅을 시켜준다.
5. 30분 간 불린 쌀을 고기를 굽던 냄비에 넣고 강불로 끓인다. 이때 쌀이 타거나 냄비 바닥에 눌어붙지 않게 계속 저어 준다.
6. 물이 팔팔 끓으면, 불을 약불로 줄인 뒤 냄비 뚜껑을 덮고 15분 동안 끓인다.
7. 15분 뒤 불을 끄고 10분간 뜸을 들인다. *이때 절대 뚜껑을 열지 않는다.
8. 10분 뒤 다진 쪽파와 스테이크 육즙을 넣어 밥을 잘 섞어 준다.
9. 스테이크를 먹기 좋게 썰어 완성된 밥에 올리고 계란 노른자를 올려 완성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