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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운 아들

아빠...엄마...

by 김형록


나솔이는 좋겠다.


땅이 밟기 싫으면 나한테 올라타면 되고


잠이 오면 내 가슴에 안겨 잠들면 되고


괴롭히는 놈이 있으면 내 뒤에 숨으면 되고


투정 부리고 싶으면 그냥 나한테 부리면 되고


넘어져 아프면 소리 지르고 울기만 하면 내가 호~ 해주고


맛있는 건 내가 떠서 먹여 주니 TV 보며 ‘아~’ 만 하면 되고


눈감고 장난으로 뒤로 넘어지는 척만 해도 안전하게 두 손으로 받아 주는 아빠가 있으니….

나솔이는 참 좋겠다.


나도 아직은 가끔 나솔이처럼 응석 부리고 싶은데….

나를 그렇게 키워줬던 내 아빠가 옆에서 자꾸 쪼그라든다.


* 그럼…나는 엄마한테 응석 부려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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