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나 : 이야~ 참, 어떻게 된 게 우리 집에 들어오면 뭐든 간에 다 죽냐?
아내 : 맞지? 왜 다 죽지?
나 : 엄마가 주신 화초도 죽어, 어항에 금붕어도 구피도 죽어, 교회에서 준 방울토마토 모종도 죽어, 나웅이가 뽑아온 코스모스도 죽어, 나솔이가 잡아온 사슴벌레도 죽어, 올챙이도 죽어, 나웅이가 주워 온 달팽이도 죽어, 기영이가 준 티베트 버섯도 죽어, 그 오래 산다던 키우던 고구마 줄기도 다 시들어 죽어, 경아야, 어떻게 네 손이 스치면 다 죽냐? 응?
아내 : 살아 있는 걸 감사해라, 내가 키운 거 중에 살아 있는 건 너희 셋 뿐이다.
* 그렇습니다. 아빠와 아들 둘은 엄마의 손에 달려 있었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