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며 불며...
요즘 내가 갱년기인지 어찌나 쎈티멘탈하고 센스티브하고 멜랑꼴리한지 말 한마디에도 잘 울컥한다.
나솔 : 아빠, 나는 아빠가 꼭 필요해. 다른 데 가지 말고 내 곁에 꼭 있어 줘.
아빠 : (울컥) 그래, 그래, 나솔아. 네 마음 아빠가 잘 안다.
아빠는 무슨 일이 있어도 네 곁에 있을게. 약속할게. 걱정하지 마! (울컥 ㅠㅠ)
나솔 : 고마워. -.-
아빠 : 우리 나솔이, 왜~? 왜 아빠가 필요하니?
나솔 : 여기 내 무릎에 나쁜 모기가 물어서 가려워.
아빠 : 응, 그래…서?
나솔 : 내가 지금 여기 무릎에 가려운데 물파스로 바를 거야.
아빠 : 응, 그래…서?
나솔 : 내가 바르자마자 아빠가 내 무릎을 훅! 훅! 훅! 불어.
그리고 나솔이는 전쟁 때 다리에 총알 맞은 비장한 표정으로 자기 무릎에 물파스를 4회 슥슥 문지르고 난 직후 물파스를 홱 집어 던지고 내 머리를 두 손으로 잡아채서 자기 무릎에 끌어당기고는,
“지금이야~ 불어! 불어! 훅훅 불어! 얼른~~으아악~~”
* 갱년기 감성 파괴된 나는 눈물 그렁그렁한 체 아이의 무릎을 불었다.
울며 불며…. 후우~ 하하… 후우~ 하하… 후우~ 아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