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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Poetopia

안개가 호수에 퍼진다

안개가... 전문

by 선휘 BooKson

안개가 호수에 퍼진다




강물로 흐르는 유리를 물결 없이 걷는다

찢어진 사랑의 포말로 가득한 유리가 널 낚아채면

무엇보다 그녀의 눈동자가 들어온다


시간의 발이 풍경을 아우르고 발걸음을 옮긴다

여전히 길 잃은 파도는 잡히지 않아

너는 깊이 사랑하길 기피하고

이해관계와 자유롭게 사람을 버리며

이유 없이 친절하고

독신이 덜 괴로우며

질서 없이 타자의 자기장에 스미어

중력장으로 태어난다


저기 잠자리들이 자맥질을 하고

노랑 알들이 유리 밑으로 잦아드는데

너는 무섭게 집중해

사람이 있으나 없으나 혼자이며

그렇게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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