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한강은 58-59
오늘은 어디까지인가?
- 오늘 한강은 58
어제는 하매 해가 중천이었고
오늘은 아직 날선 어둠이다.
이것들 다 무엇인가
어디까지가 어제였고
어디까지가 오늘인가
내가 걷는 이 길은
어제의 길이었고 다시 오늘의 길이다
잠시 잠깐이었는데
십년도 지난 이 길을 아직 걷고 있다니
어둠 속이 밝아져
막내가 미끄럼틀 타는 모습
어둠 속이 맑아져
둘째가 시이소를 타는 모습
어둠 속이 환해져
큰애가 모래탑을 쌓는 모습
어둠 속에서 생생하다니
이러다가
전생까지도 보이는 건 아닌가 몰라
내친 김에 저 강을 내려
고향으로 가는 길을 잡아볼까
하여 오늘은 저 강을 올라
전생으로 가는 길을 찾아볼까
강 건너 회사는 또 언제 닿을 것인가.
청자빛 세상
-오늘 한강은 59
청자빛 길
오늘은 대지도 청자빛
강진서 왔으랴
가다 서다, 풍랑 길
고비마다 시리더라
졸다 깨다, 파랑 길
구비마다 서럽더라
오늘은 하늘도 청자빛
부안서 왔으랴
어쩔시고 닿기도 전에
풍수에 반은 잃고
저쩔시고 닿고서도
풍파에 반도 더 잃었구나
오늘은 한강도 청자빛
어디로 가는가
가도 가도 끝없는 길
가는 데까지 가봐야지
해도 해도 덧없는 길
사는 데까지 살아봐야지
대지도, 하늘도, 한강도
청자빛, 청자빛, 청자빛
사네 사네 살아보니
사는 데까지 살아지네
가네 가네 가라시니
가는 데까지 나가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