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한강은 79
아우야, 북이 울린다
- 오늘 한강은
아침이 열린다 강이 열린다
강이 문을 열고 있다
아침이 강을 따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아우야 아직도 북소리인 게냐
두두둥 두두둥
어머니 떠난 지 십년 세월이다
어제 잡어올린 여서도 붉바리
아흔아홉 비늘에서 일출이 인다
남녘에서 올라온 소리, 소리가
미명의 물맥으로부터 쏟아져 나오고 있다
어제까지만해도 대 숲에서
날을 세우던 시누대 이파리
이제는 윤기를 내고 있다
모질은 세월 어쩌자고
어제의 바람들은 칼바람이었던 게냐
까작까치 울음이 높기만 하더니
어제 잡어 올린 햇덩이 하나
낭자한 입술에서 아직도 니 소리가 난다
두두두둥 두두두둥웅
수만의 말발굽으로 물을 건너는 중이더냐
퍼어런 소리들이 밀려 오고 있다
아우야 니가 쳐대는 북소리
어머니 마른 젖무덤을 더듬어
마지막까지 빨아 내던 그 흡인력으로
가슴 속 울음, 울음소리로 내리고 있다
아우야, 아침 북이 울린다
붉은 햇노을들 따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어머니 떠난 바다 수평의 선 하나 그어
퍼어런 입술 그만 다물고 말었더냐
아우야 아우야
천지를 아우르는 파동으로
새들까지 날아 올라 활공하고 있다
두두두 둥둥둥 두두두 둥둥둥
아우야, 북이 울린다
세상의 문이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