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초등학교 장래희망에 적었던 그 두 글자는 고등학생이 되며 “변호사”로 탈바꿈했다.
2글자에서 3글자, 고작 한 글자 차이에
내 세계는 많이 변해있었다.
코로나와 동시에 취업 준비를 시작하며
극악무도한 취업률은 내 장래희망을 다시 바꿨다.
‘일단 적당히 좋은 회사에 들어가자. 시험 떨어지면 얼마나 긴 세월을 방황할지 몰라’
수많은 꿈들을 불안한 마음에
그냥 내 손으로 꺾어 왔다.
그렇게 살다 보니 나는
어린 시절 꿈꿔 본 적 없는 직장인이 되었다.
하루는 사무실에서 키보드를 두드리다 생각했다.
내가 남들에게 분위기 맞추자고 다양한 질문을 던지면서 나 스스로에게 다정한 질문을 했나.
이사 명패 앞에서 웃음으로 비위를 맞추면서도 내 비위를 스스로 맞추어 준 적이 있나.
하루의 절반은 회사에서,
그 남은 시간마저도 집안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나의 기능“외에
나라는 사람의 특성은 사라지고 있었다.
또렷하게 정신 차리고 하루를 살아갈수록
삶은 흐려진다.
4B 연필로 꾹꾹 눌러 담아 글을 쓰다 보면
소매에 휩쓸려 흐릿해진 공책의 지난 글자들 같다.
회사의 어른들은 ※꺾였다고 하는 나이,
30에 들어서며 이제 나 혼자도
웃는 법을 배워야겠다고 다짐했다.
※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요즘의 꼰대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실제로 내 면전에 뱉곤 하는 평가
취미: 나만의 에어포켓
삶이 들이치고 턱 밑까지 차오르면
어딘가에 가서 가쁜숨을 내쉬자.
작은 에어포켓이라도 우리는 살아갈 수 있다.
근데 취미는 뚝-딱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이 자체도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한다.
그래서 다짐했다.
남들의 취미들을 하나씩 경험해 보고
나만의 취미를 발굴해 보자.
그 과정에 여러분을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