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숙, 『우리는 함께 자란다』
진수는 친구들보다 확실히 언어 능력이 떨어졌고, 그래서 친구들에게 거리감을 느낀다. 친구들 사이의 거리감을 더 벌린 것이 바로 글자이다. 그래서 아마 '글자는 나를 힘들게 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것 같았다.
-p.157, 『우리는 함께 자란다』 4장에서
이 장난감 저기 상자 안에 넣어놔.
유치원 선생님들은 나에게 말씀하셨다.
나 덕분에 진수가 변하고 있다고.
하지만 사실은 진수 덕분에 내가 변하고 있었다.
나로 인해 아이가 변하고, 아이 덕분에 내가 변한다.
그리고 잃어버렸던 꿈을 다시 찾았다.
그때처럼, 내가 처음 한국어를 가르쳤을 때처럼.
-책 뒤표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