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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na Jul 03. 2022

깊은 밤 깊은 글

내 팔자 글 팔자


세상의 분주함으로

펜을 들어 글 자락을 펼치지 못할지라도

시인의 머릿속을 채우는 행간 없는 글귀처럼

나의 머릿속 어딘가에는 정렬 없이 돌아다니는 글 자락이 있다.


그 글 자락이 뒤죽박죽 섞여

내가 글을 쓰는 것인지 글이 나를 쓰는 것인지 모를 정도의 시간이 흐르기 전에 나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나의 글을 끄집어내어 글 자락을 펼쳐야 한다.


마음속의 분주함은 이내 사그라들고

밤새어 써도 모자를 듯한 글들이 앞다투어 빠져나오자

나는 환희를 느낀다.


이러니 나는 천상 글을 써야 하는 팔자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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