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난임병원으로 입성하다

어리다고 자신만만했지..

by 뿌로

24살의 어린 아내였던 나는 임신이 빨리 하고 싶었다.

신랑을 따라 내려온 타지에서의 삶은 평온하고 나긋하긴 했지만, 24살의 넘치는 에너지는 무언가를 해도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이다.

젊은 날의 에너지를 딱히 방출할 곳도 없던 나는, 나를 닮은, 우리를 닮은 아기를 키우는데 쓰고 싶었다.

가끔 sns에 돌아다니는 이야기로 젊은 날의 에너지는 사실 육아하라고 주신 거라는 웃기지만 나름 공감이 가는 이야기를 보았기도 했고 나 또한 임신 출산의 세계가 파헤쳐보고 싶은 미지의 세계였달까..? 하하

그렇게 나는 24살부터 임신준비를 했다.

하지만 매달 매달 보이는 한 줄,,,

첫 6개월은 웃으며 넘겼고, 그다음부터는 오기가 생겼다.

1년이 지나가기 시작할 무렵에는 초조함과 두려움이 생겼다.

아이가 없는 삶은 한 번도 상상해 본 적 없었는데..

감감무소식인 임신소식은 어린 나를 점점 초조하게 만들었다.

항간에 떠도는 비법에는 마음이 편해야 생긴다, 여행 다니다 보니 생겼다, 등등 여러 가지 방법들 또한 2년이 지나가는 시점까지도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그렇게 정신이 피폐해 질 무렵 나는 난임병원으로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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