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흘러 계절이 바뀌면,
문을 열고 자야 할 날씨가 되고
깊은 밤 안락한 침대에
지친 몸을 뉘어 잠을 청할 때
고요한 밤에 고즈넉하고 듣기 좋은
뻐꾸기 울음소리 들려온다.
오늘은 두 마리가 번갈아가며
뻐꾹뻐꾹~
시간은 간다.
1분같이 짧게 느껴지던 하루도 가고,
10년같이 힘들었던 몇 시간도 가고,
내가 살아가고 있는
지구의 시간도 가고
거대한 우주의 시간도
느리게 느리게
흘러 흘러가고
뻐꾸기의 시간도 가고
나의 시간도 간다
봄을 지나 여름을 맞이하고 가을이 오면
밤에 뻐꾸기 소리를 들었던 것을 잊고도 잠들고
추운 겨울 지나
다시 문을 열게 되었을 때 알게 되겠지
시간이 흘러 다시 돌아왔으며
지금 울고 있는 뻐꾸기와 나는
흘러가고 있구나
작년 이맘때의 뻐꾸기도 아니고
나도 아님을 알게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