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말의 해' 아기울음 커질까…출산율 0.8명대 회복 '청신호'
오래전 퇴직하신 선배님 한 분의 이야길 듣던 중에 배꼽을 쥐고 웃었던 기억이 뜬금없이 떠오릅니다. 퇴직하시고서 바로 다음 날, 그 사모님이 곰국을 한 솥 끓여 놓고서는 여러 날에 걸친 여행을 떠나더라는 것이었지요. 들며 나며 평생 큰소리만 치고 사셨을 터이니, 이젠 사모님 말씀도 고분고분 따라야 하시질 않겠느냐며 옆에서 너스레를 떨기도 했던 듯합니다. 그런데 무심한 세월의 배에 올라탔음을 미처 깨닫지 못한 채 막상 그 자리에 당도하고 보니, 그 시절 선배님의 마음을 고개까지 크게 끄덕여가며 절감(切感)하게 됩니다.
어제도 새해를 맞아 영천호국원에 안장되어 계신 부모님을 뵈러 가던 길에 올해가 병오년(丙午年)이냐는 식구의 물음을 듣고서, 간지(干支)는 음력으로 따지는 것이니, 아직은 말띠 해라고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길 했다가 그만 또 타박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게 무에 그리 중요하냐는 것이지요. 사실 그게 그리 중요한 것도 아니요, 어쨌든 새로운 해를 맞이했으니, 모두가 함께 마음을 모아 새로운 희망을 꿈꾸면 되는 것을 말입니다.
어쨌든 육십갑자의 마흔세 번째에 해당하는 병오(丙午)는 천간(天干)인 병(丙)이 붉은빛을 상징하고, 지지(地支)인 오(午)는 말을 상징한다고 하니, 결국 병오년(丙午年)은 붉은 말의 해인 셈입니다. 질주하는 말의 기상에 붉은빛 즉, 불(火)의 기운을 더한 것이니, 올 한 해는 우리 국민 모든 이가 더더욱 용솟음치는 희망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야 할 게 아닌가 싶습니다.
‘'붉은 말의 해' 아기 울음 커질까…출산율 0.8명대 회복 '청신호'’
때마침 새해 아침 반가운 기사 하나에 얼른 눈길이 닿았습니다. 둘도 많다고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며 목청을 돋우던 나라가 이젠 국가의 대(代)가 끊기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는 처지에 이르고 보니, ‘아기 울음소리’와 같은 반가운 말이 또 어디 있을까 싶습니다. 다행히 얼마 전부터 출산율 회복 조짐이 보인다는 소식에 화들짝 반가워했더니, 올해 확실한 반등(反騰)의 신호가 있을 것이라고 관련 기관이 전망했다는 것이지요. 부디 그 예측이 한치의 어김도 없이 들어맞아, 붉은 말의 기상을 닮은 아기들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우리 국토 구석구석에 메아리치길 기대해 봅니다.
관련 기사 : '붉은 말의 해' 아기울음 커질까…출산율 0.8명대 회복 '청신호' / 연합뉴스(2026.01.01.)
https://www.yna.co.kr/view/AKR20251231132800002?section=economy/all&site=major_news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