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義利) 「명사」 「1」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예의. 「2」 사람과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바른 도리. 「3」 남남끼리 혈족 관계를 맺는 일.’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아침 댓바람부터 뜬금없이 국어사전은 왜 옮겨 놓았느냐고 타박받을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한 연예인이 TV에 등장할 때마다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의리!”라는 말을 외쳐대곤 하기에 평소 머릿속에 담아 두었던 의미 이외에 별다른 뜻이라도 더 있는가 싶은 호기심에 슬그머니 국어대사전을 한번 들추어 본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 사이에 마땅히 지켜야 할 바른 도리’라는 뜻이야 익히 짐작하고 있던 바이긴 합니다만, 남남끼리 혈족 관계를 맺는다는 설명까지는 미처 머릿속에 담아두질 못했다 싶습니다. 사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유비와 관우, 장비가 복숭아나무 아래에 앉아 형제의 의리를 맺고서 평생토록 서로를 위해 혼신의 정성을 다했음을 ‘도원결의(桃園結義)’라는 성어(成語)를 통해 들어왔으니, 아마도 그와 같은 상황을 가리키는 모양입니다만.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다…’
그러고 보니 까까머리 학창 시절 친구들 사이에서도 ‘의리’란 말을 수시로 입에 올렸던 듯합니다. 가장 듣기 싫었던 표현 중의 하나가 아니었던가 싶은 게, 흘러가는 말일지라도 어쩌다 ‘의리 없는 놈’이란 참담한 말을 들을 참이면 몇 날 며칠 속앓이를 하던 기억도 흐릿하게 떠오르는 걸 보면 말입니다. 물론 심기일전(心機一轉)해서 그 친구에게 이 사람이 얼마나 의리 있는 인간인지 보여주기 위해 더 과장된 행동을 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까지 보여주려 애썼던 듯하니,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다던 앞서 그 연예인의 행동을 이해 못 할 바도 아닌 듯합니다.
‘"대대로 군역을…" '단종 지킨 엄흥도' 후손에 내린 특별한 대우’
얼마 전 조선 단종의 비운을 소재로 한 영화를 관람한 적이 있었습니다만, 오늘은 그 영화 속 주인공으로 등장했던 한 인물의 충절에 대해 국가가 의리를 지킨 사연이 눈에 띄어 이야기를 늘어놓게 되었습니다. 서슬 퍼런 세조의 엄명에도 몰래 단종의 시신을 수습하는 통에 그 자신은 몰래 숨어 살다가 생애를 마쳤으나, 그 후손들에게 대신해서 국가가 각별히 예우(禮遇)하며 그 공을 기렸다는 것이지요. 그러고 보면 ‘의리’란 비단 사람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조직공동체가 갖추어야 할 중요하고도 소중한 소양(素養)이 아니던가 싶어 우리네 주위를 지그시 둘러보게 됩니다.
관련 기사 : "대대로 군역을…" '단종 지킨 엄흥도' 후손에 내린 특별한 대우 / 연합뉴스(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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