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자율주행? 운전기사들 생계를 뺏는 일이잖아.

나만의 직업관을 생각해보게 된 계기.

by 프리즘
"자율주행개발? 운전기사들 생계 다 뺏는 일이잖아.
너가 하는 일도 기사들의 가정과 생계를 위협하는 일이야"


국내 자율주행* 사업을 기획하고 있었을 때, 누군가 제게 한 말입니다.

*자율주행: 무인 운전기술입니다. 레벨0~4로 구성되며, 레벨 4는 운전자의 역할이 거의 부재한, 완전 자율주행에 가깝습니다. 당시 레벨 4를 위한 인프라 사업을 기획중이였습니다.


당시 같이 있던 주변분들께서 저의 눈치를 보느라 어쩔 줄 몰라하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저는 무례함은 둘째치고, 이러한 말이 굉장히 충격적으로 들렸습니다.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부분이였기 때문이지요.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정말 맹세코,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일이였습니다.


첨단기술의 개발을 위한 사업 기획을 수행하면, 우리나라의 기술 경쟁력도 높아지고, 신산업도 창출되고,

자율주행을 위한 안전한 인프라 조성하고 .....

오히려 막연한 뿌듯함을 갖고 사업을 기획하던 제게, 누군가 망치로 한대 때린 기분이였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제게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되었고,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가장 큰 영향을 준 사건들 중 하나가 됩니다.





사실 저에게는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이미 암묵적인 직업관이 있었습니다.

주변분들에게는 부끄러워 말하지 않았지만,

저는 '제가 하는 일이 기업의 이익에 도움이 되고, 더 나가가 공익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했습니다.


한때 이런 마음으로 변리사를 준비했던 적이 있는데, 특허법 제1조에서 저의 직업관과 일치하는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제1조(목적) 이 법은 발명을 보호·장려하고 그 이용을 도모함으로써 기술의 발전을 촉진하여 산업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특허는 개인의 발명을 법과 제도로 보호하고(사익), 발명을 숨기고 아무도 못쓰게 하는게 아니라,

그 특허를 반드시 사용할 수 있게끔 법률로서 정하여(공익)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이바지 하는 제도입니다.


사익과 공익을 모두 충족시키는 가장 완벽한 법률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특허법 1조와 같은 그런 가치관을 갖고 있었습니다.






각설하고,

평소 막연히 공익에 기여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저는 자율주행으로 한대 맞은 이후

'그래서 정확히 어떻게 기여하겠다는 건데? '나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앞으로 어떤 자세로 국가 사업을 기획해야 할까?' 라는 스스로의 물음을 찾아가는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특히,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에 대한 생각은 직업관 뿐만 아니라 앞으로 기술 발전에 어떤 가치관을 갖고 바라볼 지 고민하게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여러 자문을 받아가며 고민을 해결 하던 중, 국토교통부에서 각 분야의 스타트업 대표님들과 진행한 커피챗에서도 자문을 받았었습니다. 당시 모빌리티 자율주행 세션에 참가해서 스타트업 대표님들의 입장을 여쭤본 적이 있었습니다.

커피챗캡쳐.png 자료: 국토교통부 커피챗 자율주행 세션

위의 경험사례를 말씀드리며, 이런 질문을 종종 받아보셨을 것 같은데 어떤 가치관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냐 라는 물음에, "국민들에게 이동의 선택과 편의를 제공하고자 한다" 라는 답변을 주셨습니다.


이동의 선택권이요? 재차 드린 질문에는,

'도서산간을 포함해 수도권이 아닌 지역은 대중교통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 자차가 아니고서야 이동하기어렵다. 즉 이동수단에 대한 선택권이 없다. 또한 현재는 운전면허를 가진 비장애인만 운전을 할 수 있다. 교통약자는 대중교통으로도, 직접 운전하는 것으로도 이동이 어렵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자율주행의 도입은 우리 국민들에게 '이동의 선택권과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실제로 이때의 답변은 제가 교통사업과 인프라 사업을 기획함에 있어,

그리고 각종 정책제안을 심사하고 기획함에 있어 큰 가치관 중 하나로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산업 확대에 따른 경제적인 이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교통약자를 포함한 우리 국민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욱 긍정적인 영향이 될 수 있을지,

좀 더 촘촘한 복지와 편의를 확보 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하는 시간을 보내며 저의 직업관을 구체적으로 정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다른 글로 업로드하겠지만, 관련된 뿌듯하고 재밌는 활동들을 하며 저의 직업관을 실현해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게 되니, 일상을 살아가고, 나의 일을 하는 것에 많은 재미가 따라왔습니다.


사실 어떤 직업을 선택할 지, 어떤 마음으로 해당 업무를 수행할 지 깊게 생각을 안해봤을 수 있습니다. 저도 어떠한 계기가 되어 이런 고민을 시작했었는데요.

다만 어느순간 연차가 쌓이게 된다면 혹은 이직을 고민할 때 쯤이면, 어쩌면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직면하게 될 문제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직업관을 구체화하는 과정을 직접 겪어보니, 이런 고민의 과정은 앞으로의 일을 더 즐겁게 하고, 다양한 시각으로 사회를 보게하고, 내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기타 활동들로 확장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되었구요.


여러분도 한 번쯤 자신의 직업관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저는 꼭 추천해보고 싶은 과정 중 하나입니다.
직업관이라는 것이 사실 거창하고 특별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사람마다 정말 다양한 직업관이 있을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어떤 직업관을 갖고 있는지 공유해주셔도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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