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녹듯

<Feat. 초속 5센티미터>

by 머묾

<눈 녹듯>



내게 닿은 첫눈이

손 위에서 살금살금 녹듯


기억이 나를 부르는 손짓에

이번만큼은 몸을 맡겨보려 해.


남길 미련조차 없던 그 시절..

앞으로도 아련히 바라만 볼 그 뒷모습..


기억이 그 시절로

무탈하게 데려다주길.




내 앞의 장작이

벽난로 안에서 타닥타닥 타듯


기억이 나를 찾는 소리에

이 밤만큼은 몸을 맡겨보려 해.


가만히 불만 봐도

너와였기에 더없이 즐겁던 그 시절..

내 생에 가장 손이 따스했던 그 겨울..


나의 그 시절이

내게 장작이 되어주길.

나와의 그 시절이

네겐 따스한 손난로가 되어주길.



기억은 아슬히 날 이끌어

이제는 텅 빈 주머니 속으로

아직 활활 살아있는 채


내가 가진

이 감정 그대로


살금살금

타닥타닥

네가 원하는 그대로


오늘 밤은 이렇게



초속 5센티미터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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