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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호영 Sep 16. 2022

30. 지구인의 소망


세상에는 슬픔이 널려있다.

벌써 여러 달 동안  매일 보는 우크라이나의 참상, 특히 어린아이들의 죽음 앞에서 우리는 무슨 말을 해야 하나?

 우리나라 아이들 같으면 발도 담그지 않을 흙탕물을 먹어야 하는 지역의 아이들 모습은 차마 볼 수가 없다.

 맑은 수돗물도 믿을 수 없다고 정수기에다 생수를 사 먹는 우리들이 아닌가.

 하기는 우리도 불과 60년, 70년 전에는 미군 부대에서 버린 음식물 찌꺼기를 다시 끓여 꿀꿀이 죽이라 하여 먹었다는 것을 요즈음 아이들은 이해가 될는지 모르겠다. 옷은 구호 물자라 하여 선진국에서 오는 입던 옷을 받아 입고 좋아했다. 쵸코렛 하나 얻어먹으려고 미군들이 타고 가는 차를 쫓아가기도 했다.

 그러던 우리가 오늘날에는 빈민국가에 학교를 세워주고 우물을 파주는 나라가 되었다. 그것은 오로지 잠을 안 자고 일한 세대의 산물이지 그냥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고 하나 우리의 주변에도 한 끼의 밥을 때우기 힘든 이들이 많다.

 춥거나 덥거나 새벽부터 나와 줄을 서서 기다려야 밥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는 노인들을 종로 한 복판에서 매일 보고 있다. 곳곳에서 무료 급식을 하고 있건만 그것이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얼마 전에는 보육시설에서 나온 청년이 자살을 하였다.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기본적인 의식주는 갖추고 살아야 되건만 그것을 해결 못해 목숨을 끊어야 하다니 그보다 더 비참한 일이 또 있겠는가?

 아기를 점지한 삼신할미는 탄생 후의 삶도 돌봐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헛된 망상을 해 본다.

 

 지구상의 곳곳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어나는 수많은 참상들을 볼 때마다 많은 사람들은 슬퍼하며 그들을 위하여 기도한다.

 또한 우리의 삶도 되돌아보고 반성하며 생활상을 재정비하기도 한다.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에서 '인생의 가장 큰 죄악은 희망을 잃는 것이다.'라고 했다.

 그래, 지구인 모두가 전쟁이 없는 세상에서 인간의 기본권을 누리며 살 수 있는 날이 오고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안고 기다려 보자.

희망의 상징 파랑새  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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