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삼각형(루벤 외스틀룬드)

by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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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눈을 잡아 끄는 포스터다.

보기가 역하겠지만, 사실 그녀는 황금을 뿜고 있다.(무심코 지나칠 뻔했다. 단순한 토사물이 아나라 황금이라면, 황금을 뿜어내며 죽어가는 자본가 계급?, 상징성이 생긴다)


영화는 남자 모델의 선발 과정을 보여주며 시작한다.(서양에서는 아마도 양 미간 사이를 슬픔의 삼각형이라고 부르는 모양)

고용주들은 남자 모델들에게 슬픔의 삼각형을 펴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남자 모델 '칼'과 여자 모델 '야야'(둘은 연인 관계)의 데이트 비용 문제로 싸우는 모습.

돈으로 모든 것이 평가되는 자본주의 사회의 단면들이 두어 장면 연속되고


화면은 인플루언서인 '야야'가 협찬으로 따온 크루즈 여행의 배 안이다.

비료회사의 사장, 수류탄 회사의 사장,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선장

인간애를 상실하게 만드는 여러 부자들이다.

자본주의가 만든 극단적인 괴물들, 모두들 멀쩡한 척하고 있다.

누군가는 자본주의가 발달하면 필연적으로 혁명이 일어나게 된다고 했다지만

과연 해적의 습격으로 배는 폭발하고 몇 명이 섬으로 표류한다.

섬에서는 그 부자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력자였고

화장실 매니저였던 아비게일이 생선을 잡고 불을 피운다.


저녁, 모닥불에 둘러앉아 비료회사 사장은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가져간다는, 유명한 공산주의의 경구를 말한다.

혁명 이후 얼추 공산주의 사회가 된 모습.

그러나

배에서는 화장실 청소부 아줌마, 섬에서는 캡틴

아비게일은 자신의 권력을 이상적으로 쓰지 않는다.

그녀는 과자 박스로 칼을 유혹해서 성을 사고,

삼각형의 계급구조의 구성원만 바꾸어 계속되는 암울한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에 자신의 기득권을 잃게 된 그녀는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모습까지.


자본주의 비판으로 시작해서

인간 자체에 대한 환멸로 끝나는 영화다.

그래서

몹시 불쾌해지는 영화.

아닌 게 아니라 구토가 날 정도다.


너무 노골적인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한 번 볼만한 영화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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