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진짜 시작인걸
캐나다 오자마자
영어 장벽을 온몸으로 느꼈고ㅎ
캐나다 온 이상 영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
그렇게 언어의 매운맛을 보고
시작된 팬쇼컬리지 EAP
오늘 레벨 8까지 끝이 났다
레벨 8은 대학교를 갈 수 있느냐 없느냐
생사(?)가 달린 레벨이라
모든 친구들이 점수에 굉장히 예민했고
선생님들도 모든 것을 철저하게 체크하셔서
더 치열했던 것 같다
사실 그전 밑에 레벨에서는
출석을 그리 신경 쓰지 않으셨다
그때그때 숙제 제출만 잘하면 괜찮았는데,
레벨 8은 출석을 칼 같이 체크하셨고
숙제도 다 체크하셨다........
숙제의 양 또한 어마어마했고,
수준도....... 뭐랄까
예를 들면,
S/L 숙제는
5분짜리 동영상 링크를 보내주시고
한 15개 정도 주관식 질문을 숙제로 주셨다
그걸 다 써가야 했고, 수업시간에 그것에 대해
친구들과 토론을 한 뒤, 발표를 하는 식?
정말 산 넘어 산 같았던 숙제들..
Core는 매주 토론 주제를 주시고
나의 생각을 써야 했다.
그리고 친구들 것도 다 읽은 뒤 댓글을 달아야 했다
(나의 의견)
Applied는 전체 성적이 10%였지만
제일 번거로웠던...
7주 동안 그룹 5-6 명이 함께
12분 정도의 연극 대본을 만들어서
마지막 주에 발표(당연히 연기해야 함)
그룹 과제가 정신적으로 제일 힘들다ㅜㅜ
Final Exam 이 끝난 뒤
학생들의 희비가 나뉘었다..
반 친구들이 선생님에게 얼마나 메일을 많이
보냈는지..
오죽하면 선생님이
모든 과정이 끝난 지금
추가 점수를 줄 수 없으며,
너는 추가적으로 공부를 해서 점수를 올리는
방법 밖에 없다.
Chat GPT는 너에게 더 이상 도움이 되는 존재가 아니라고
매운맛 메일을 모든 학생에게 보내셨다..
나는 다행히
80 프로 넘는 점수를 받았지만
사실 마냥 기쁘지만도 않다
1월 학기 시작으로 대기자 1번인데
아직도 확정이 안되었다..
12월이 2주밖에 안 남았는데
참 답답하다
1년 전에 1월 입학으로 학생비자를 받았고,
정책이 바뀌면서 내 전공이 없어지는 바람에
전공을 바꿀 수밖에 없었는데,
우선권도 없이, 그냥 대기자로 기다려야 한다니
밀리면 9월에 들어야 한다고 방법 없다며
이런 무책임한 시스템을 봤나..
역시 아쉬운 건 유학생들이니..
제발 제발.. 1월에 들어갈 수 있길
무튼
EAP 가 끝나니 시원 섭섭하다
‘시원’은 숙제와 시험의 연속에서 해방된 것!!!
EAP 했던 학생들은 본과 가서 너무 여유로운데?라고
느낄 정도란다ㅎㅎㅎ
정말 스파르타 교육 시스템
대신 효과는 정말 좋다
물론 아직 가야 할 길은 멀지만..
‘섭섭’은 뭐랄까..
첫 번째로는,
외국인들이 모여서 영어를 배우는 곳이다 보니
사실 말이 좀 느리거나 틀려도
다들 이해해 주는데
본과 가서는 영어가 기본 옵션에
전공을 배우는 거다 보니..
분명 외국인에 대한 배려는 없을 것이고..
과연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너무 두렵다..
두 번째로는,
모든 학생들 나이, 나라가 달랐는데
그런 조건 다 잊고
그냥 반 친구!로 다 같이 수다 떨고
웃고 얘기한 게 참 따뜻했다ㅎ
영어의 장점이라 하면.. ’ 존댓말이 없다는 것‘
한국어는 존댓말로 예의를 중시할 수 있지만,
뭐랄까 때론
선을 긋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어려운 사이(?)로 만드는 그런 느낌이 드는데
영어는 그냥 이름 부르고 얘기하다 보니
쉽게 다 친해질 수 있는 것 같다.
얘기 들어보면 다 각자 나름 괜찮고,
좋은 직업을 가졌던 친구들도 많은데
그 친구들도 학생으로 오니
똑같이 문제도 틀리고, 웃고 떠들고,
가끔 숙제 커닝(?)도 하고ㅋㅋㅋ
10대, 20대 학생 시절로 돌아간 느낌
환경과 분위기가 확실히 사람을 바꾸는 것 같다.
사실 본격적인 시작을 위한
EAP는 워밍업 단계일 뿐이지만,
뭔가 캐나다에서의 첫 번째 목표를
달성하니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내 인생에서 계속 걸림돌이 될 영어
앞으로도 치열하게 배워봐야겠다.
좋은 선생님들, 좋은 반 친구들
모두 다 잊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