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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한국식당의 갑질 feat. 무급오버타임

말 그대로 오버타임은 무급

by 메이블


캐나다 오기 전에

정작 한국 사람을 제일 조심해야 한다는 말

한국인들 회사, 가게

제일 악덕이라는 이야기 등등


많은 이야기를 듣고 온터라

처음 남편이 일을 시작했을 때

의심을 하기도 하고 정을 안 줬다고 해야 하나

그러다가 다 그런 건 아니구나라는

마음이 생기면서



정말 열심히 일했다

하루 13시간씩


일 시작하고 비록 대체 인원이 없어서

7주 동안 한 번도 못 쉬었었고

하루에 13시간, 14시간 일해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그리고 일한 만큼 주급이 나와서

말 그대로 금융치료로 버텼다


그러다가 일주일 전

본사에서 통보가 내려왔다

직원들 근무시간이 너무 긴 것 같다며

12시간 제한을 걸었다


근데 이게 참 웃긴 게


라스트 오더가 12시

근데 주방 직원들도 12시 퇴근을 하란다

그럼 누가 라스트 오더 해주나


게다가 영업이 끝나면 다음날 음식들

재료손질 + 반찬 만들기 + 설거지 + 청소 등등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



손님보다 더 먼저 퇴근하는 주방팀?

그게 말이 되나


그래서 12시 안에 못 끝내면 어쩌냐 했더니

그건 무급으로 일해야 한다고


이런 말인지 방귀인지

말도 안 되는 말을 듣고 왔다

정말 귀를 의심했다


사실 정상 하루 근무는 8시간 제한이다

그 이상 오버타임은 1.5배

10시 이후는 2배라고 알고 있는데


그런 건 바라지도 않았다

최저시급이어도 고마운 마음 가지고 일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장 근무는 무급이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스트 오더를 11시로 바꿔주진 않을 거고


오버타임은 15불 16불을 해주겠다고 해도

기분 상할 판에

(최저시급 현재 18.5불)


정말.... 어이가 없어서

현실 부정 중이다


LMIA 비자로 온 사람들은

사실 묶인 비자라 울며 겨자 먹기로 하겠지만

남편은 오픈워크비자다..


휴 근데 남편은 또

이렇게 오래 일 하게 해 주는 곳 없으니

어쩔 수 없지 이러는데


나는 현실적으로 이게 맞는 건가 싶다


사회생활이 참 웃긴 게

야근이 처음엔 30분 넘기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30분이 1시간 되고, 1시간이 2시간이 되는데

그러다가 안 하고 정시 퇴근해 버리면

어느 순간 X가지 없는 이미지가 되어버린다.


이제 LMIA가 없어졌으니

식당들도 노동착취하며 최저시급으로

사람 부리는 게 이젠 좀 어려워졌지만

영주권 도와준다는 말로


여전히 갑질을 하고 있는 건 똑같나 보다


오늘은 제일 바쁜 토요일..


남편은 무급으로

3시간 연장 근무를 하고 왔다..


얼굴이 어두워진 남편이 너무 안 쓰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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